“사랑 지속기한 2년”... 결혼 전 동거는 필수?
“사랑 지속기한 2년”... 결혼 전 동거는 필수?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1.08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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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때가 되면 으레 해야 하는 통과의례로 여겨졌던 ‘결혼’이 취향에 따른 ‘선택사항’으로 바뀌고 있다. 국민 과반이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하며 ‘혼전 동거’ 역시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전국 2만5,843가구 내 3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월 조사 ) ‘2008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6.6%로 조사됐다.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한 3%를 포함하면 국민 절반 가까이가 결혼을 선택사항으로 여긴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2010년(64.7%) 이래로 꾸준히 하락해온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올해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혼전 동거에 대한 변화도 눈에 띈다. 혼전 동거에 찬성하는 비중은 56.4%로 올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종합해보면 국민 절반 이상이 혼전 동거에 찬성하며, 동거가 이후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는 결론이다.

결혼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회 분위기 가운데 야마우치 마리코 작가는 책 『설거지 누가 할래』의 머리말에 “애당초 결혼이란, 그냥 식모살이하러 가는 거나 다름없어. 어쩌면 식모가 차라리 나을지도 몰라. 휴일도 있지, 월급도 꼬박꼬박 나오지. 그리고 섹스 상대로서도 매춘부보다 훨씬 수지가 안 맞아. 공짠데 뭐, 안 그래? 도대체 왜 다들 결혼하고 싶어 하는 거지? 난 도저히 이해가 안 가”라는 영화 ‘혼기’의 대사를 담아 많은 젊은이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결혼을 꺼리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배경에는 높은 이혼율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7년 우리나라의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해당 연도 이혼 건수 )은 2.1로 OECD 30여 개 국가 중 상위권(9위)에 자리한다. 2017년 우리나라의 이혼 건수는 총 10만6,032건으로 같은 해 혼인 건수(26만4,455건)의 1/3에 달한다. 하루 평균 290쌍이 이혼하는 셈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한 결혼을 오히려 인생에 오점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면서 결혼에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판교에서 프로그램 개발자로 근무하는 김명권(가명·40) 씨는 “현재 동거하는 여자친구와 결혼할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 친구들이 불행한 결혼생활 끝에 이혼하는 걸 보면 결혼이 꺼려진다”며 “섣불리 결혼해 상처받기보다는 여자 친구와 동거하다 (아니다 싶으면 ) 헤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동거하면서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지 꼼꼼히 따져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결혼 상대가 나와 맞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사랑의 감정을 지니고 동거를 한다고 온전히 상대를 이해할 수 있을까?

결혼·가족관계 상담사인 게리 채프먼은 책 『결혼 전에 꼭 알아야 할 12가지』에서 “사랑의 집착은 평균적으로 2년간만 지속된다. 사랑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연애 과정에서 결혼을 위한 (상대의) 지적, 감정적, 사회적, 영적, 신체적 기초를 점검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러면서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으로 봉사, 시간, 인정, 선물, 스킨십의 5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채프먼은 “사람마다 사랑받는 느낌이 들게 하는 요인이 다르다”며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행하는데, 만일 그것이 상대방의 언어가 아니라면 그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고 조언한다.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데서 사랑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값진 선물과 칭찬도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사랑의 언어를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 채프먼은 “자신이 불평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라”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이 도와주지 않는다’는 불평이 잦으면 ‘봉사’가 사랑의 언어일 확률이 높으며, ‘난 제대로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라는 불평이 빈번하면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또 평소에 자주 부탁하는 것에서도 사랑의 언어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자신과 상대 간에 사랑의 언어를 맞춰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채프먼은 강조한다.

결국 결혼 상대 선택의 중요한 요소는 자신과 상대의 ‘사랑의 언어’가 얼마나 통하느냐에 있다. 수십 년의 결혼생활을 함께하고도 이혼하는 부부가 상당한 것을 보면 같이 살아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해의 ‘너비’와 ‘깊이’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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