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초록색 보리가 넘실거리는 보리밭의 풍경을 본 적 없을 것이다. 보리밭이 바람을 맞아 출렁이는 모습은 마치 바다에 파도가 넘실거리는 것과 비슷하다. 이 책에는 온통 가로로 넓게 그린 초록의 보리밭이 그려져 있다. 주인공 분이는 아이들과의 숨바꼭질에서 술래가 된다. 아이들을 찾으러 들어간 보리밭에서 보리피리를 불자 보리밭의 보리가 바람에 흔들리며 초록색 바다가 된다. 바닷속에서 큰 고래들이 튀어나오고 분이는 그 고래를 타고 다니다 어떤 소녀를 만난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합쳐진다. 어른이 읽어도 좋을, 오래된 추억이 담겨 있는 그림 동화다.
■ 보리바다
김미영 글·그림|고래뱃속 펴냄|40쪽|13,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