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알면 재밌는 국악, 우리 음악의 매력 속으로
[포토인북] 알면 재밌는 국악, 우리 음악의 매력 속으로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1.05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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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국악은 지루하고 어렵고 낯선 음악일까? 학생은 물론 나이 지긋한 어른에 이르기까지, 국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은 아니다. 국악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즐기는 수준에 이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마디로 대중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런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배경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 국악의 매력에 빠져보자.

[사진제공=도서출판 구름서재]
[사진제공=도서출판 구름서재]

19세기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이다. 관찰사가 부임할 때 취타대가 앞서 가며 악기를 연주한다. 취타대의 규모는 권력의 크기와 비례해서 늘어나는데, 당시 임금의 행차에는 115명의 기마악대가 음악을 연주하며 길을 열었다. 태평소, 나발, 큰 소라껍데기로 만든 나각, 북, 징, 심벌즈랑 비슷한 자바라, 큰북과 비슷한 용고 등이 위풍당당한 왕의 위엄을 드러냈다.

[사진제공=도서출판 구름서재]
[사진제공=도서출판 구름서재]

종묘제례악은 역대 왕과 왕후의 제사 때 연주되던 음악이다. 조선 초기, 왕실에서 주관하는 모든 제사 때는 중국에서 들여온 제례음악을 사용했다. 중국의 문물은 좋고 마땅히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했기 때문인데, 이런 분위기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이었으니 바로 세종대왕이다. 세종은 중국 음악이 아닌 우리의 향악을 쓰자고 고집했다. 세종은 천재적 영감으로 하루 저녁에 곡을 뚝딱 만들어냈지만 신하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종묘제례악에 사용하지 못하고 궁중연회에서만 연주됐다. 종묘제례악에는 사용된 것은 이후 세조 때에 이르러서였다.

[사진제공=도서출판 구름서재]
[사진제공=도서출판 구름서재]

신육복의 그림 '쌍검대무'이다. 두 여인의 검무를 선비와 여인들이 지켜보고 있고, 그 아래쪽에는 악공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그림 속 악기는 해금과 피리 두 개, 대금과 장구, 북으로 구성됐는데, 이를 '삼현육각'이라고 한다. 행차, 잔치 또는 민간에서 제사를 지낼 때 쓰이던 이름이 '삼현육각'이고 감상용으로만 쓰일 때는 '대풍류'라고 불렸다. 삼현육각은 '3개의 현악기와 6개의 관악기'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는데, 점차 무용 반주 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악기는 제외되고 관악기 위주로 편성됐다.

[사진제공=도서출판 구름서재]
[사진제공=도서출판 구름서재]

태평소는 서남아시아 지방(중동과 서인도 지역)의 악기인 스루나이가 중국을 거쳐 고려 말에 우리나라에전해졌다. 먼 거리에 있는 부대원에게 신호를 보낼 때 쓰이면서 '호적'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시끄럽고 큰 소리를 내면서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곽재우는 왜병을 맞아 태평소를 전술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전략전술에 능한 곽재우는 왜병과의 전투에서 태평소를 불 줄 아는 사람에게 붉은 옷을 입힌 뒤 산꼭대기에서 태평소를 불게 했는데, 온 천지 사방에 태평소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왜병은 적군의 숫자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오인하고 혼란에 빠지기 일쑤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우리가 몰랐던 우리음악 이야기』

박소영 지음 | 구름서재 펴냄|192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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