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일상에서 겪는 폭풍 감정은 사람을 하늘 위로 솟았다 깊은 땅 속으로 꺼지게 한다.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와 그 후폭풍은 감정을 갈기갈기 찢어 날려 버리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감정을 버리고 목석처럼 살아갈수만도 없다. 사회와 담을 쌓고 살아가지 않는한, 아니 자신의 자아를 내려놓지 않는한 공염불에 불과하다.
정신과 의사로서 일본에서 대인관계요법 분야의 1인자인 저자는 '친구 노트 쓰기'라는 감정 치유법을 제시한다. 본래 정신병 환자에게 사용하던 방법이지만 감정을 취급하는 방법에 있어 일반인에게도 유효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책으로 묶었다.
저자는 분노, 불안, 기분이 안 좋음, 슬픔, 분함, 쓸쓸함, 죄의식 7가지 감정의 원인과 역할, 활용법을 제시한다.
살다보면 내 잘못이 아닌데도 분풀이 대상이 될 때가 있다. 이때 어떻게 대처해야 마음을 다치지 않을까? 그때는 "저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라기 보다는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면 큰 분란이 없이 넘어갈 수 있다. 이때의 '미안합니다'는 사과가 아니라 병문안 갔을 때 "괜찮으신가요"와 같은 의미다.
소개팅을 앞두고 퇴짜맞을까 두려운 마음, 전학을 앞두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것에 대한 두려움 등 살다보면 때때로 두려운 순간이 찾아온다. 불안은 두 가지로 그분이 가능한데, 해소할 수 있는 두려움과 느낌으로만 존재하는 불안이다.
예를 들면 소개팅에 대한 두려움이 찾아올 때 주선자가 "딱 너와 어울리는 좋은 사람이야"라는 한마디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어울린다'는 말 속에 담긴 넉넉한 포용력이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또 경험하지 못한 일을 앞둔 상황에서 앞으로 펼쳐지게 될 일들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임을 알았을 때 그 순간 불안은 자취를 감춘다. 이는 해소할 수 있는 불안이다. 반면에 전학가서 어떤 친구를 만날지, 어떤 환경에 놓일지 모르는 경우는 해소할 수 없는 불안에 해당한다. 이때는 '누구라도 똑같은 입장에 놓인다면 당연히 불안을 느낀다'라고 믿으며 자신을 '약한 사람'이라고 자책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정적인 요인으로 폭풍 감정에 휩쓸리는 경우가 빈번하다면 이 책을 읽자. 몰랐던 충고는 받아들이고 알게 된 지식은 지혜로 활용하자. 분명 지금보다는 더 견딜만한 삶이 펼쳐질 것이다.
『빡치는 순간 나를 지키는 법』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 윤경희 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