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강철수의 ‘스토리가 있는 한·일 관계 보고서’
『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는 저자의 고집과 땀으로 쓴 ‘스토리가 있는 조선·일본 보고서’다.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의미 있는 흔적들을 돋보기로 살핀, 글로 쓴 동영상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역사 고증에 기대어 쓴 역사서도, 인문서도 아니다. 오직 만화가 강철수 작가의 두 눈, 두 발로 일본 열도 곳곳을 현미경처럼 살펴나가며 서울에서 도쿄로, 에도에서 한양으로, 도쿄에서 경성으로. 다시 조선에서 오사카로 직접 보고, 묻고, 느껴서 적어 내려간 풍자와 해학이 담긴 에세이다.
조선시대부터 일본과의 관계를 거슬러 올라가 무엇부터 잘못되었는지 되짚어보며 ‘일본’과 ‘일본인’, ‘일본 문화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일제강점기가 지나고 광복을 찾은 후 한국 서민들의 생활 모습과 생각들도 엿볼 수 있다. 왜 우리나라는 일제에 침탈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저자 나름대로의 해석들과 앞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도 가볍지만 진지한 목소리로 적어나갔다. 50대 이상 독자들에게는 그 시절 한국을 생각나게 하는 글들을 만나며 다시 한번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 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
강철수 지음 | 소담출판사 펴냄 | 320쪽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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