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센스가 좋다=인간 본성을 이해한다’ 사회생활 잘하고 싶다면…
[리뷰] ‘센스가 좋다=인간 본성을 이해한다’ 사회생활 잘하고 싶다면…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11.0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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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센스가 좋아야 승진한다는 말이 있다. 그저 일만 잘해서는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힘들다는 말이다. 여기서 센스란 예를 들면 주변인의 감정을 잘 캐치하는 능력으로,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인 것이다.

남성 중심이라고 알려진 외국계 물류 기업 마켄에 여성 사원으로 입사해 한국 지사장까지 초고속 승진한 이 책의 저자 김희양은 자신의 성공비결인 센스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라고 구체화했다. 그는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의 모든 일이 사람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라며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인간 본성을 이해해야 하고, 그에 따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조언했다.

저자가 전하는 첫 번째 조언은 사내 정치를 이해하라이다.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이고, 인간이 모인 기업도 당연히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기업은 원래부터 정치적인 조직이며, 정치적인 조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사내 정치라는 게임의 룰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라며 남녀를 떠나 사내 정치를 잘 이해하는 직원이야말로 인정 받는다라고 말한다. 이는 사내정치에 끼어들라는 말이라기보다는, 사내 정치를 이해해야 어떤 위치의 누구에게 어떤 말을 꺼내고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지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두 번째 조언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생각하며 행동하라이다. 인간은 겉으로는 이성적인 척 해도 누구나 속으로는 감정적이고 지질한면이 있다. 예를 들어 지각했을 때나 실수 했을 때, 모르는 것이 있을 때, 회의 중 침묵이 생겼을 때 웃음으로 넘긴다면 그 웃음으로 인해 타인은 감정이 상할 수도 있다. ‘저 사람들은 쿨하니까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사소한 잘못이라도 늦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잘 모르겠는데요.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라고 명확하고 진솔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다음 조언은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 속에 담겨 있다. 여기서 인사는 사람 사이에 예를 표하는 행위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본능적으로 인사를 중요시한다. 인사만 제대로 해도 타인을 기쁘게 할 수 있으며, 인사를 한 번 안 했다가 일을 잘하더라도 형편없는 평가를 들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요리 실력으로 승부가 날 것 같은 셰프의 평가 항목에서도 인사성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저자는 실제로 직장에서도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인사성은 평가의 잣대로 자주 등장한다라며 사람이 너무 괜찮더라. 인사를 어쩌면 그렇게 잘해?”라는 말은 많은 회사에서 흔히 들린다고 말했다. 얼핏 비이성적인 평가기준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인간이라는 동물의 본성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일견 이해가 된다.

업무를 할 때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첫째, 보고는 가랑비에 옷 젖듯 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일을 부탁해본 사람은 그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노련한 상사는 일이 잘 진행되는지 자연스럽게 중간 점검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사는 일을 시켜놓고 못 미더워하거나, 직원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진행과정이 궁금해도 꾹 참고 기다린다. 따라서 잦은 보고가 중요하다. 또한, 요청한 자료만 달랑 주기보다는 도움이 될 자료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것이, 보고서에 공을 들이는 것이 상사의 기분을 좋게 하고 본인의 가치를 높인다.

업무시간이 아닐 때도 인간의 본성을 살펴 타인의 감정을 신경 써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식사를 할 때는 가장 아래 사람이 눈치껏 수저를 앞에 놓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윗사람이 수저를 놓는다면 감정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수저 세팅은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기본 자질과 매너를 평가하는 보이지 않는 아주 큰 잣대라고 말한다. 또한, 점심시간일수록 상사를 챙겨야 한다. 사실 상사는 점심시간이 되면 직원들이 같이 밥을 먹기 싫어할까 봐, 점심시간에 왕따를 당할까봐 은근히 신경 쓴다. “식사하러 가시죠!”라고 상사를 챙기는 말 한마디가 직원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간식이 오면 상사를 챙겨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책들은 많았지만 이 책은 그것을 넘어서 어떻게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했기에, 인간의 본성과 감정 또한 사회생활에서 중요함을 알려줬기에 독특하고, 또 가치 있다.

적게 일하고 크게 어필하고 싶을 때 읽는 책
김희양 지음팜파스 펴냄22713,000

*해당 리뷰 기사는 <공군> 10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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