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오늘날 우리의 문제는 그 어떤 영역도 지리적·물리적 경계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기후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지구적 차원의 감수성과 책임감을 지녀야 합니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내는 일’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출발해야 합니다.” 이 책은 지난 6월 경희대학교 조인원 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나눈 대화를 수록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긴장과 갈등, 한반도 평화와 유라시아 문명 벨트, 새롭게 다가서는 미래를 위한 교육과 정치, 세계시민의식을 주제로 담았다.
세계 위기의 본질은 위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정작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인류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는 ‘선택’과 ‘실천’은 위기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된다. 우리 인류의 공동 인식과 대처가 필요하다. 이리나 보코바 명예 대학장은 기후 문제와 관련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파리기후협정에서 정리한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500년간 지구의 기후변화 추세를 분석한 그래프. 기후학자 마이클 만이 작성한 것으로, 기후변화가 20세기에 들어 하키 스틱처럼 가파르게 꺾이는 현상을 보여준다. 지구적 위기에 대한 증거 중 하나다.
문명의 역사는 긴장과 갈등보다는 교류와 융합을 통해 발전해왔다. 남북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사진은 유네스코 재직 시절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가운데)이 분쟁 해결을 위해 일하는 모습이다.
시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순간부터 정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 자신을 표현하는 시민의식이 대두될 때 세계는 변화한다.
『지구의 운명 평화로 가는 길』
이리나 보코바·조인원 외 지음|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펴냄|125쪽|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