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국종 교수가 전하는 중증외상센터 이야기
[리뷰] 이국종 교수가 전하는 중증외상센터 이야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0.31 0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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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닥터헬기라는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의료체계를 일선에 보급하기 위해 열정을 바치는 인물, 이국종 교수. 

그는 아덴만 구출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고, 판문점 귀순 병사의 생명을 지켜내면서 중증외상센터라는 생소한 개념을 널리 알렸다. 당시 응급의학과와 외상외과의 차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사실 지금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 교수로 인해 이해의 폭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현재 이 교수는 외상환자의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1시간의 골든아워를 지키기 위해 닥터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한민국 의료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수 차례의 집필 권유에도 꿈쩍않던 이 교수가 책을 출간하게 된 이유는 고마운 팀원들 때문이다. 이 교수가 근무하던 아주대학교병원은 2012년 11월 정부의 중증외상센터 사업에서 탈락했고, 열악한 상황에서 근근히 버티고 있던 이 교수와 팀원들은 절망했다. 그런 와중에 찾아온 동아일보 박혜경 기자의 "교수님께서 함께 일하는 그 사람들을 그토록 소중히 여기신다면 그 헌신이 잊히지 않도록 뭐라도 하셔야 하는게 아닌가요? 지금 아무리 소중해도 몇 년만 시간이 흐르면 모두 잊힙니다. 그러나 활자로 남겨둔 기록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아요"라는 말이 결국 이 교수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렇게라도 팀원들의 수고와 헌신, 중증외상센터·닥터헬기의 중요성을 세상에 남기고 싶었다. 

책에는 2002년에서 2018년 상반기까지 이 교수가 담당했던 각종 사건·사고가 담겼다. 석해균 선장의 이송·치료 후기를 포함해 대한민국에 중증외상센터를 뿌리내리기 위한 이 교수의 피땀이 배어있다.

대한민국에서 이 교수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가 중증외상센터 그리고 닥터헬기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교수의 노력에 동의하는 사람도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어려움은 여전하다. "수많은 사람이 노력해도 국가 정책이 움직일 수 있는 파이는 정해져 있어요. 그게 현실이죠" "민주 국가에서 정책을 집행할 때 다양한 안건이 수많은 사람을 거쳐 진행됩니다. 그 과정에서 시급했던 정책들이 미뤄지다 폐기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옳은 방향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른걸요"라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이 교수의 말문을 막아선다. 

이 책은 대한민국 중증외상 분야의 이상과 현실, 그리고 미래를 알아보고 고민하게 한다. 정말 방법은 없는걸까? 


『골든아워 1』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펴냄|438쪽|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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