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언제부터인가 내향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바뀌고 있다.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보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내향적인 성격을 탈피해야할 부정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있다.
이 책은 홀로 최고의 시간을 보내는 내향인의 이야기다. 외향성이 환대받는 세상에서 내향인으로서 뚝심을 지키며 살아온 저자가 사회가 일방적으로 규정한 '좋은 성격'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내향인으로 살아가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조명한다.
수많은 내향인은 '내성적'이라는 표현 속에서 부정하지 못할 열등감을 느끼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내성적이라는 말에 담긴 숫기 없고 낯을 가리며 사람의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소극적인 사람이라는 선입견에 긍정도 부정도 못하며 부정적 시선을 오롯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내향인이 겪는 고단함에 깊이 공감하는 저자는 "내성적인 게 아니라 내향적인 것"이라며 "내향과 외향은 우열을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닐 뿐더러, 어느 쪽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외로움 속에서 쓸쓸함이 아닌 고요함과 편안함을 느끼는 저자는 내향인의 막강한 내공을 드러내며 '내향인은 이렇게 느낀다'고 대변하고 나선다. 내향인은 왜 자극에 민감한지, 왜 말수가 적고 생각이 많으며 민감한지 등에 대해 내향인 성격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물 흐르듯 유려한 글 솜씨로 표현한다.
심리학자나 사회학자가 이론적으로 내향인을 분석한 것이 아닌 내향인인 저자가 바라보고 느낀 세상에 대해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며, 또 힘든 시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고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체험에 기반해 소개한다.
내향인에게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일어나는 근원적인 공감과 그 외에 사람에게는 내향인을 이해하는 삶의 지식을 제공한다.
『내향인입니다』
진민영 지음 | 책읽는고양이 펴냄|160쪽|11,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