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세기 디아나 “만취해 당했다” 주장에 한국기원은 “청바지 벗기기 어려워” 질문
코세기 디아나 “만취해 당했다” 주장에 한국기원은 “청바지 벗기기 어려워” 질문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10.23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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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사진제공= 한국기원]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사진제공= 한국기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유명 바둑 해설가 김성룡(42) 9단에게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지난 4월 주장한 헝가리 출신 바둑 기사 코세기 디아나가 23일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코세기 디아나를 조사하며 작성한 한국가원 측의 코세기 디아나-김성룡 성폭행 관련 윤리위원회 조사·확인 보고서때문이다. 23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에는 가해 혐의를 받은 김성룡 9단을 두둔하는 편향적인 질문과 코세기 디아나에게 2차 가해가 될 만한 질문이 담겨있다.

지난 4월 코세기 디아나는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김성룡 전 9단이 20096월 만취해 잠이든 옷을 벗기고 강간을 시도했으며 그 후 술에 취한 상태에서 디아나가 사는 오피스텔 앞으로 찾아와 만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디아나는 나는 9년 동안 그 사람을 피해 다녔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웃으며 인사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그날의 일 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는 것 같다오늘 나의 아픈 얘기를 꺼내는 것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고 싶었고, 누구도 나와 같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성룡 전 9단은 변호사를 통해 코세기 디아나 초단과 합의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한국기원은 지난 4월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성폭행 사건의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으며, 지난 710일 김성룡 당시 9단에 대한 한국프로기사회 제명 처리를 의결했다.

그러나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국기원 윤리위원회에서 지난 6월 작성된 코세기 디아나-김성룡 성폭행 관련 윤리위원회 조사·확인 보고서에는 디아나에게 김성룡 씨에게 호감을 가졌느냐” “성폭행 사건 다음날 왜 가해자와 바닷가에 놀러갔느냐” “청바지는 본인 의사에 반해 벗기기 쉽지 않은 옷 아니냐등의 2차 가해성 질문과 김성룡 9단의 주장이 신빙성 있다는 가해자를 두둔하는 한국기원 측의 발언이 담겨 있다.

보고서 내용에 반발한 바둑 전문기사 223명은 해당 보고서를 다시 작성해달라고 한국기원 측에 요청했다. 이에 지난 2일 한국기원 이사회에서 윤리위원회 보고서를 재작성해달라는 전문기사 측의 요청을 다수결에 부쳤으나 찬성이 반수를 넘지 않았다.

계속되는 반발에 지난 11일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이사회의 의결은 존중돼야 하나 찬성이 더 많았고, 기사들의 재조사 희망이 강한 점, 피해자를 존중한다는 미투 정신에 따라 재작성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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