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맨’과 칼 세이건, 우주탐사는 인류를 어디로 이끌 것인가…
‘퍼스트맨’과 칼 세이건, 우주탐사는 인류를 어디로 이끌 것인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10.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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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사진출처= 사이언스북스, 영화진흥위원회]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지난 1일 국제우주대회(IAC)가 개최되고 지난 18일 영화 퍼스트맨이 개봉하는 등 달 탐사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우주개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탐사 계획도 알려지면서, 우주 탐사·개발이 인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 브레멘에서 개막한 제69회 국제우주대회는 달 탐사가 화두였다. 국제우주대회는 전 세계 60140여 기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우주 개발 행사로, 올해 사상 최대 인원인 6,300여 명이 참여했다. 여기서 짐 브라이든스타인 미 항공우주국(NASA) 청장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 명령에 따라 달로의 귀환을 공식 선언한다“2022년부터 건설하는 달 궤도 우주정거장을 다른 나라 우주 기구는 물론, 민간 기업에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이든스타인의 이 말은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우주정책 행정명령 1와 관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정명령을 통해 1972년 이후 중단된 달 탐사를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정부 차원에서 우주 탐사를 위해 지원하겠다는 의지였다.

지난 12(현지시각)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퍼스트맨이 한국에서 18일 개봉하면서 우주 탐사·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퍼스트맨은 아폴로 11호를 타고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생애를 그린다. 로튼토마토지수 88%, 근래 개봉한 영화 베놈’(로큰토마지수 31%)이나 더넌’(로튼토마토지수 26%)과 비교하면 수작이라는 평이다.

인류 우주 탐사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달 탐사는 195912일 소련의 무인 우주선 루나 1호가 달 근접비행에 성공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로 첫 유인 달 착륙에 성공했고, 연이어 1972년 아폴로 17호까지 유인 착륙시켰다. 1972년 이후로는 무인 달 탐사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만의 달 탐사라고 보면 오산이다. 지난 십여 년간 일본, 중국, 인도가 달 탐사에 성공했다. 이들 국가는 화성 탐사까지 진행했으며, 2016년 화성 탐사에서는 유럽연합도 참여했다.

전 세계적인 달·우주 탐사 열기는 더 커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달 궤도 우주정거장 건설에 참여할 예정이며, 내년에 달 남극에 탐사선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유럽은 달 토양을 재료 삼아 ‘3D 프린터로 기지를 건설하고 작물도 재배할 예정이다. 중국은 올해 안에 달 반대편을 탐사할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고, 내년에는 달 토양을 채취할 탐사선 두 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이스라엘도 내년 2월 달 탐사 계획이 있다. 국제우주대회에서 미국이 달 탐사를 위해 국가간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며,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이 이에 동조해 그 시너지 효과가 커질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우주개발 선진국들보다는 느린 편이지만, 2020년에 달 궤도선을, 2030년에는 달 착륙선을 보낼 예정이다.

달과 우주를 탐사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전문가들은 그만큼 얻는 이득이 많다고 분석한다. 달은 대기가 없어 태양광발전 효율이 높고, 중력이 약해 지구보다 쉽게 우주로 향하는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핵융합 원료인 헬륨 등 미래 에너지가 될 원료도 존재한다. 달 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따라오는 기술 발전도 빼놓을 순 없다.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칼 에드워드 세이건(1934~1996)은 그의 책 코스믹 커넥션에서 달 탐사를 포함한 우주 탐사의 이익에 대해 인문학적 관점을 선사한다. 칼 세이건은 우주 탐사가 인류의 진보이며, 따라서 분열된 인류와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봤다. 세이건은 진보의 역사는 순탄치 않았고, 때때로 역행하기도 했지만, 확실히 그 경향은 인류를 하나로 묶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우주 탐사는 그 동일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열성적인 국가주의자들조차 자신이 살던 곳이 희미한 초승달 모양에 조그만 빛의 점으로 변해 수백만 개의 별들 속에 사라지는 것을 본다면 생각을 바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세이건에 따르면, 행성을 연구하며 진보할 생물학과 천문학적 지식들이 인류에게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나 다윈의 진화론과 같은 통찰을 줄 수 있다. 그는 그런 깨달음은 불편함을 보상하는 통찰을 가져다준다. 우리는 우리가 다른 생명 형태들과 깊이 이어져 있음을 깨닫는다. 우리를 구성하는 원자들이 죽어 가는 별들이나 이전 세대 별들의 내부에서 합성됐음을 안다. 형태로나 물질로나, 우리가 나머지 우주와 깊숙이 이어져 있음을 인지한다. 천문학과 생물학의 새로운 진보 덕분에 우리 앞에 밝혀진 우주는 우리 조상들의 단순명쾌한 세계보다 더 웅장하고 더욱 경이롭다고 설명했다.

칼 세이건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계를 탐사할 첫 세대가 곧 등장할 것이라며 우리 미래사에는 인간이 태양계 천체들을 구석구석 탐사하고 그곳에 거주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우주 항법의 창안자인 러시아인 콘스탄틴 예두아르도비치 치올콥스키(1857~1935)지구는 인류의 요람이지만 우리가 영원히 요람에서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인류의 우주 탐사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인류의 무대가 우주로 옮겨질 날이 멀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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