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차는 중국으로부터 시작됐다. 차를 가장 많이 생산 및 소비하는 곳도 역시 중국이다. 그러나 이제 ‘차’는 중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세계 차 시장은 두 배로 급성장했고, 전문가들은 향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이 책의 제목은 ‘중국차’에 대해 다룬다고 썼지만, 사실상 중국차가 세상의 모든 차라고 볼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차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할 정도로 차에 관한 방대한 정보를 담았다.
찻잎을 고를 때 확인해야 할 3가지가 있다. 먼저 색상이 밝고 투명한지 살핀 후 향을 맡아 잡냄새가 있는지 살핀다. 마지막으로 찻물의 맛을 본다. 찻물의 맛은 여러 가지 용어로 표현된다. 강렬하고 자극적이면서 수렴성이 있는 ‘농렬’, 신선하고 청량한 ‘선상’, 달콤하면서 청량한 ‘첨상’, 감미롭고 순수하면서 농후한 ‘순후’, 감미롭고 순수하지만 덜 농후한 ‘순화’ 등이 있다.
차를 보관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찻잎은 매우 말라 있으면서 흡착성도 강하기 때문에 주변의 잡냄새를 쉽게 흡수한다. 따라서 잡냄새가 배어들지 않도록 주변에 장뇌나 비누, 화장품 등 독특한 향이 있는 물건들을 함께 놓아두지 않아야 한다. 또한 수분을 함유한 식품도 금물이며, 직사광선과 열기를 피해 보관해야 장시간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육우가 저술한 『차경』은 중국의 차 문화를 높은 경지로 발전시킨 것이다. 수천 년간 역대 차인들이 차 문화에 대해 많은 시도와 탐색을 했는데, 육우의 차경에 이르러 비로소 차가 널리 전해지게 됐다. 중국의 한 시에는 ‘육우가 나타난 뒤, 사람들이 서로 새로운 차에 대해 배웠다’는 구절도 있다.
차는 건강에도 좋다. 최근에는 찻잎의 항암 효능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흰쥐 실험을 통해 차를 자주 마시면 암을 예방할 수 있고, 차가 암세포를 억제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기초부터 배우는 중국차』
왕젠룽 지음|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펴냄|372쪽|3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