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해 마침내 서울을 수복했다.’ ‘우리 군이 북한군에 맞서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했다.’ 전쟁은 이런 식으로 딱딱하게 기록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를 ‘남성에 의한 기록’이라고 말하며 여성의 시점에서 전쟁을 푼다. 일산·마산·대구·부산·강화도 등 전국 각지를 다니며 한국전쟁을 겪은 여성들을 만난다. 여성 시점에서의 전쟁 기록은 ‘말의 무덤’이라고 할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고 그 실체를 파헤쳐보면 다채롭고 풍부하며 따라서 더욱 참혹하다. 저자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전쟁을 막기 위해 그녀들의 이야기를 전한다’며 ‘여자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은 모두에게 평화로운 세상’이라고 서문에 적었다.
■ 그녀에게 전쟁
김현아 지음|슬로비 펴냄|228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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