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아기를 낳은 후에 남편을 미워하지 않고 싶다면 '필독'
[리뷰]아기를 낳은 후에 남편을 미워하지 않고 싶다면 '필독'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0.16 17: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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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딸을 임신한 지 6개월이 됐을 무렵 저자는 친구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육아 지식을 공유했다. 저마다 어렵게 깨우친 지식을 공유하려고 열을 올리던 중 한 친구가 "남편이 싫어질 테니까 그것도 준비해"라고 말했다. 저자는 이해할 수 없었고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과 처음으로 소리를 지르며 싸움을 벌였다.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요구에 "잠깐만"이라고 답한 남편의 태도에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아주 사소한 일이었지만 육두문자까지 내뱉으며 남편을 공격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남편들은 "아내는 왜 부탁한 일을 곧바로 하지 않는다고 닦달하는 걸까? '좀 이따가 할게'라고 하면 벌컥 화를 낸다"며 아내를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기 마련이다. 이에 심리치료사 진 피츠패트릭은 "여성은 시간과 관련 있는 과제를 맡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집에서 아이 데려오기, 야간 수유 등 마감 시간이 있는 일을 온종일 한다"며 "여성의 하루는 뭔가에 곧장 대응하도록 짜여 있기 때문에 '고장 난 변기 좀 고쳐줄래?'라고 했을 때 남편이 '지금 귀찮은데'라고 반응하면 분노가 튀어나온다"라고 설명했다. 

남성을 대하는 여성의 오해도 갈등을 부추긴다. 한 여성은 "남편은 주말에 손도 까딱하지 않는다. 나도 똑같이 평일 내내 힘들게 일했는데"라며 "일요일 저녁이면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남편은 눈치채지도 못한다. 내가 노려보는 것을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라고 푸념을 털어놓았다. 남편이 자신의 분노를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것 같다는 불평이다. 이에 대해 부부치료사이자 하버드 의대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시리 코헨은 "남성은 부정적인 자극을 훨씬 더 강렬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갈등처럼 느껴지는 상황에서 후퇴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여성은 화나 속상한 감정을 배우자가 이해해줄 때 행복감을 느낀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헨은 "여성은 남편이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읽어주기보다는 단순히 알아주려고 노력하는 태도에서 만족을 느낀다"며 "완벽하지 않아도 배우자를 신경 쓰는 마음을 여성은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한다. 

여성의 멀티태스킹 능력이 때로는 남성을 비협조적인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멀티태스킹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하는 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나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남편과 아내가 다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한 남성은 "아내는 식기세척기에서 그릇을 꺼낼 대 내가 옆에서 그냥 있으면 무척 화를 낸다. 냄비와 프라이팬을 세게 내려놓는 대신 "식기세척기에서 그릇 꺼내는 것 좀 도와줘"라고 말하면 안 되는 걸까?"라고 하소연한다. 이에 의사소통학자 줄리아 T는 관계의 맥락 속에서 남성이 말에 더 직접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남성은 여성이 통탄할 만한 일이 있으면 직접 말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냄비를 내리치는 행동을 분노의 표현이라고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며 "남성은 비언어적 신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미국은퇴자협회가 40세 이상 이혼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26%가 아내의 이혼 요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책은 아기를 낳은 후에 남편을 미워하지 않는 법을 소개함과 동시에 남편과 아내를 서로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나름의 주장과 근거를 제시한다. 부부들이여, 조금 덜 다투고 조금 더 행복하기 위해 이 책을 펼쳐보자. 


『아기를 낳은 후에 남편을 미워하지 않는 법』
잰시 던 지음 | 정지현 옮김 | 두시의나무 펴냄|34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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