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정답 없는 장사, 그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리뷰] 정답 없는 장사, 그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0.12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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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영업자 수 상위 4위. 경쟁이 치열한 대한민국에서 사장님으로 살기란 쉽지 않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7년 이래 음식점업 신규 대비 폐업자 비율이 90% 이하였던 적은 2014, 2015년 두 해에 불과하다. 10곳 중 9곳이 문을 닫는다는 의미이다. 5년 내 폐업률은 81%에 달한다. 

그런 중에 절망 속에 힘들어하는 사장님들에게 '장사 잘하는 법'을 전수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이름하여 '배민아카데미'. 이름에서 묻어나듯 '배달의민족'에서 운영하며 사장님들에게 경영지식과 생생한 현장경험은 물론 메뉴판 구성과 법률상식에 이르기까지, 장사의 A부터 Z까지 상세히 알려주는 장사수업이다. 10회 이상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장님들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9% 이상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을 맛봤다. 단 한 번 교육에 참여한 사장님이 168% 이상의 매출 증대를 맛보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노하우를 전했기에 이런 극적인 성과를 끌어낼 수 있었을까? 다수의 사장님이 그 노하우를 소개한다. 먼저 양종훈 달봉이치킨 사장님은 "유행업종이 아니라 유망업종을 선택하라"고 충고한다. 장사를 '도입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로 구분할 때 '성장기'에 해당하는 업종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망업종을 선택하기 어려울 때에는 '안정적인 고전 메뉴'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고유민 한남대 교수는 "앞으로 없어지지 않을 메뉴가 무엇일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10년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는 메뉴들은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에도 계속 있을 것"이라며 "그 메뉴를 특성화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로 만드는 자가 성공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그래서 양 사장이 선택한 것은 '치킨'이었다. 그는 4가지를 강조한다. "첫째, 1인 가구가 500만을 돌파하며 '나 홀로' 열풍을 일으킨다. 모든 외식업은 혼밥용 메뉴 개발에 신경 써야 하며, 혼밥족이 자주 찾는 편의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야 한다. 둘째 테이크 아웃이나 배달 등 반(半) 외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매출로 연결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어 "셋째, 그간 패스트푸드는 몸에 좋지 않은 정크푸드로 인식돼 왔는데 앞으로는 유기농 식자재가 들어간 수제버거 등 패스트 프리미엄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넷째, 한식을 재조명해서 한식의 가치를 강화하라"고 마무리한다.

뻔한 말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양 사장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다. 일례로 단골손님에게 콜라 1.5L와 쓰레기봉투를 함께 제공한 것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사례들이 모여 그는 '배달의민족'이 수여하는 '배달대상'을 2015~2017년 3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책에는 5년간 8,144명(2018년 9월 기준)의 사장님과 함께한 배민아카데미의 결과물이 오롯이 담겼다. 전국의 족발 맛집을 찾아 가르침을 구한 '깐깐한 족발'의 정민환 사장, 하루 1시간씩 SNS에 글을 올려 3만 팔로워를 만든 '엉짱윤치킨'의 백병준 사장, 8개 브랜드를 일궈낸 '일도씨패밀리'의 김일도 사장 등 자수성가한 사장님들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물론 장사에 정답은 없다. 이 책 역시 사장님의 개인적인 경험담으로 구성된 주관적인 주장으로 치부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답이 됐지만, 누군가에겐 오답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먼저 간 이들의 경험에서 현명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해 이 책이 만들어졌다. 간절하다면 읽고 그들의 성공 노하우와 실패 경험을 뼈에 새겨보자. 


『저도 장사가 어려운데요』
배민아카데미 지음 | 북스톤 펴냄|256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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