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소설에 담았던 김중미 작가가 지난 2년간 전국 학교와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나눈 진솔하고도 속 깊은 사람 이야기다. 불평등이나 가난, 농촌 문제, 장애인 등의 다양한 주제를 '사람'이란 창에 비쳐 보여준다. 이주민에 관한 동화를 쓰려고 한다는 말에 "나를 불쌍하게 쓰지 마세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노는 것을 써 주세요"라고 했던 인도네시아 소녀, 시각 장애인으로서 꿈을 좇아 대학에 진학한 청년, 인종 차별을 겪으면서도 인권 운동에 앞장서는 아프리카인까지 늘 우리 곁에 있었으나 존재감을 느끼지 못했던 이들의 삶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 존재, 감
김중미 지음 | 창비 펴냄|224쪽|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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