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경주에서 만난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포토인북] 경주에서 만난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0.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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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선·이성이의 『생각없이 경주』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경주는 학창시절 수학여행 단골 여행지로 꼽힌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았을 법한 곳이지만 경주의 아름다움을 계절별로 오롯이 느껴본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복고주의 바람에 편승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경주의 아름다움이 이 책에 가득 담겼다. 

[사진제공=도서출판 귀뜸]
[사진제공=도서출판 귀뜸]

경주의 오릉은 이름에 '오'자가 들어가서 다섯 명의 왕이 모셔졌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 쉽다. 하지만 그건 오산이다.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 알영부인을 마지막으로 4명의 신라초기 박 씨 신라왕들의 능이 모여 있는 곳이다. 책 『삼국유사』에서 오릉에 대한 설화를 엿 볼 수 있는데, 1대 박혁거세 왕이 나라를 다스린 지 61년 만에 승천했다가 7일 만에 유체가 다섯으로 나누어져 땅에 떨어졌다. 이를 모아 장사 지내려 했으나 돌연 큰 뱀이 나타나 방해했다. 어쩔 줄 몰라 하다 다섯 몸뚱어리를 각각 묻어 오릉이 됐다. 큰 뱀이 출현했다 해 사릉이라 불리기도 한다. 

[사진제공=도서출판 귀뜸]
[사진제공=도서출판 귀뜸]

옥산서원을 들렀다면 독락당을 꼭 가봐야 한다. 회재 이언적 선생이 김안로의 임용에 반대하다가 중종에게 내쳐져 벼슬 없이 7년 동안 고향에 머물 때 집으로, 홀로 은둔해 지내기 안성맞춤인 장소다. 독락당이란 이름 그대로 홀로 즐기는 집이다. 회재 이언적 선생은 24세에 문과에 급제한 후 벼슬길에 올랐다가 1530년 김안로 세력에 밀려 낙향한 이후 안강 자옥산 기슭에 독락당을 짓고 성리학 연구에 몰두했다. 당시 호를 자계옹 또는 자옥산인으로 지었는데 독락당 옆으로 흐르는 하천의 이름이 자계다. 그는 정계에서 물러나 혼자 즐거움을 누리는 집을 짓고 우울한 심사를 달랬다.  

[사진제공=도서출판 귀뜸]
[사진제공=도서출판 귀뜸]

경주의 배리 삼릉은 몽환적인 솔숲으로 첫 손에 꼽히는 곳이다. 위풍당당한 소나무들이 삼릉 주위를 병풍처럼 두른 풍경에 운무까지 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굳이 하늘이 찌푸리지 않아도 구불구불한 소나무 사이로 자욱한 운무가 연출된다. 빼곡한 솔숲으로 곡선을 그리며 난 부드러운 황톳길조차 뿌옇게 보인다. 소나무 밑둥 아래 수줍게 피어있는 구철초 역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사진제공=도서출판 귀뜸]
[사진제공=도서출판 귀뜸]

수중릉으로 알려진 신라 30대 왕의 능이 바로 문무대왕릉이다. 혹자는 바위섬이라 대왕암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이 '수중릉'이라 불리는 까닭은 문무대왕이 이 바다 속 바위 밑에 매장됐을 것이라는 일부 사학자들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바위 밑에는 어떠한 무덤 장치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문무대왕은 자신이 죽은 후 해룡이 돼 왜구를 물리치겠다고 유언했다. 재위 21년 만에 승하했고 장례는 검소하게 불교의식에 따라 화장으로 진행됐다. 신라 왕실 최초의 화장이었다. 


『생각없이 경주』 
최정선·이성이 지음 | 귀뜸펴냄|240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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