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한 번 감기려고 하면 울고불고 떼를 쓰는 아이가 있다면 이 그림책이 좋겠다. 힘이 세고 용감한 사자는 펄럭이는 갈기에 거품을 듬뿍 내고 샤워기 아래에서 늠름하게 머리를 헹군다. 귀여운 참새는 머리 위에 다양한 모양의 거품을 내고 샤워기 아래에서 깡충깡충 머리를 감는다. 달리기 잘하는 말은 어떨까. 긴 목에 나 있는 털을 모두 씻기 위해서는 기다란 샤워기가 필요하다. 엄마 캥거루와 새끼 캥거루는 함께 머리를 감는다. 마지막은 보미 차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양한 동물들이 이렇게, 저렇게 하얀 거품을 머리에 올리고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에서 머리를 헹구는 모습을 보다 보면 아이는 저절로 머리를 감고 싶어질 수 있다.
■ 머리 감는 책
최정선 글·김동수 그림|보림 펴냄|26쪽|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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