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쉽게 승낙하다 보면 쉬운 사람인 줄 안다"
[리뷰] "쉽게 승낙하다 보면 쉬운 사람인 줄 안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0.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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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살다 보면 착한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대개 이런 사람은 남의 일에 자기 일인 것 마냥 팔을 걷어붙이고 전심전력을 다한다. 누군가는 허기를 쫓기 위해 끓인 라면을 막 먹으려던 차에 누군가가 군침이라도 흘리면 기꺼이 자신의 것을 모두 내어주기도 있다. 곱디고운 마음씨에 손뼉을 쳐주고 싶지만 어디까지나 베푸는 사람의 마음이 즐거울 때의 이야기다. 대개 착한 사람은 상처받고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1호 거절테라피인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착함'을 벗어던질 때이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좋은 사람인 척 살아가지 말라"며 "그 시작은 '거절'에 있다"고 주장한다. 대개 착한 사람은 '착해서 그러는 것' 혹은 '모질지 못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자신을 위안하며 타인의 처지에서 생각하려 한다. 오히려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기적인 사람' '배려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 보면 '노'라고 말했을 때 닥칠 거절의 상황을 견딜 용기가 없는 것이다. 저자는 "싫을 때 싫다고 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타인의 끊임없는 요구에 "예스'를 멈추고 불편한 순간을 감당할 수 있는 강단을 지녀야 한다"고 충고한다. 상대의 부탁을 거절했다가 소외당하거나 미울 받을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으라는 것이다. 

남보다 자신을 중요시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움'이다. 솔직한 감정 표출이 이뤄지지 않고 원하지 않는 인간관계에 끌려다니다보면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애써서 잘해준 공은 사라지고 상처로 되돌아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스위스 심리학자인 카를 구스타프 융은 "타인의 어떤 말과 행동에 당신이 상처받는지를 잘 들여다봐라. 그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자는 "반복되는 문제로 힘들어할 때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자신의 상처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찾고 그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상처에 대한 감정이 형성된 시초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대인관계가 불안한 사람의 대다수는 유아기에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해 사랑의 결핍을 느끼면서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어색해하거나 몹시 불편해하면서 타인에게 끌려다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작은 것부터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연습을 해보라"며 "식당에서는 '아무거나'가 아닌 '원하는 메뉴'를, 약속을 정할 때는 '네가 편한 곳'이 아닌 '내가 원하는 곳'을 말해보라"고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센스있게 거절하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첫째는 상대의 부탁에 유감을 표현하거나 받은 요청을 재차 확인하는 것이다. 이후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거절의 의사 표현을 하면서 거절의 이유를 설명하되 거절에 대한 근거나 자신만의 가치관 기준을 제시한다. 그리고 거절 후 분위기 전환으로 화제를 돌리거나 유쾌한 농담으로 상황을 마무리한다. 

예) (요청 확인) "이번 주 주말에 강의해달라는 말씀이세요? (우회적으로 거절 의사 표현) 죄송하지만 제가 주말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근거 제시) 이미 다른 일정이 잡혀있어서요. (다음을 기약하는 약속) 다음에 미리 말씀해주시면 일정 조율하겠습니다."


『거절 잘 하는 법』
이하늘 지음 | 카시오페아 펴냄|196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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