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공방... 한겨레 vs 에스더, 논란의 진실은?
가짜뉴스 공방... 한겨레 vs 에스더, 논란의 진실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0.04 16:5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진실로 교묘하게 위장된 가짜뉴스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뢰에 기반을 둔 뉴스라는 형태를 빌려 허위정보나 왜곡된 사항을 전달하면서 피해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범죄 건수는 연평균 1만5,000건(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공개)에 달하며 올해에는(1월~8월) 9,871건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단순 가십성 허위사실 유포 수준을 넘어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나 불순한 의도가 반영되기도 하면서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패악으로까지 지목되고 있다. 특히 정치적인 내용을 담은 가짜뉴스에 총리까지 나서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2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가짜뉴스는 표현의 자유 뒤에 숨은 사회의 공적이자 국론을 분열시키는 민주주의 교란범”이라며 관계 부처에 엄정 대처를 지시했다. 그 배경에는 지난달 26일 이 총리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의 장례식에 참여해 방명록에 남긴 “주석님의 삶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부끄러워진다”라는 글 중에서 ‘주석님’(북한에서 최고지도자를 지칭하는 호칭)만을 강조해 ‘이 총리가 김일성 주석에게 존경의 뜻을 표했다’고 퍼진 가짜뉴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총리 발언이 나온 지 하루도 안돼 “가짜 뉴스를 원천차단하기 위한 입법 조치를 하루빨리 강구해야 한다”며 ‘가짜뉴스 대책단’을 구성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부를 비판하는 ‘유튜브 방송’을 차단하려는 의도”라며 “국민의 쓴 소리가 듣고 싶지 않은 것인지 그 쓴 소리가 가짜 뉴스처럼 들리는 것인지 반성부터 하라”고 반발했다. 이 총리와 여당이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보수성향의 1인 미디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가가 주요 제재대상이 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한겨레>와 기독교 선교단체인 ‘에스더기도운동본부’(이하 에스더)가 서로를 가짜뉴스의 온상지로 지목하고 나서 주목을 받는다. <한겨레>는 지난달부터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기획기사를 통해 “극우와 기독교가 만나는 곳에 에스더기도운동본부가 있으며 가짜뉴스의 숙주 역할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복수의 에스더 내부자들을 취재한 결과 에스더 활동의 핵심은 댓글을 달고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것”이라며 “에스더는 창립(2007년) 이래 지속적으로 ‘댓글 부대’를 양성했고, 이용희 대표(가천대학교 글로벌경제학과 교수)를 정점으로 한 기획실에서 ‘가짜뉴스’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에스더가 국가정보원 43억여원, 박근혜 대선캠프에 5억여원을 요청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에 에스더 측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한겨레>가 제기한 24개 혐의에 조목조목 해명했다. 먼저 ‘우파 단체 활동가’ 양성을 위해 국정원에 43여억원을 요청하는 기획안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에스더는 국정원에 43억여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적도, 재정 지원을 받은 적도 없다”며 “사업 기획안에 43억여원을 국정원에 요청하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겨레는 에스더가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수 정권에 유리한) 선거 운동을 하겠다며 2013년 11월 국정원에 1년에 7억4,000만원을 요청하는 문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는데 앞뒤(시점)가 맞지 않는 허위사실이다”라고 반박했다.

또 박근혜 캠프에 5억여원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에스더는 (박근혜 캠프에) 재정지원을 요청한 적도 없고 실제로 받은 적도 없었다”며 “2012년 4월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미래와행복포럼’에 이용희 대표가 참석해 인터넷 사역의 중요성에 대해 발제한 이후 행사를 주최한 김원 미래와행복연대 대표가 요청해 인터넷 선교사의 1년 사업계획서를 보내달라고 해 (2012년 6월에) 전달한 적은 있다. 이는 기독교선교단체가 기독교단체에 보낸 사업계획안이지 박근혜 캠프에 전달한 문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2년 12월에 있을 대선을 6개월 앞둔 당시 상황에서 대선을 위해 1년 사업계획서를 보냈다는 것은 비합리적인 추론이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변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등을 비방하는 가짜뉴스를 배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에스더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지지·반대를 표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그러나 동성애, 낙태, 북한선교 등 종교적 신념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표명해왔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에도 동성애 차별금지법 재정은 계속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에스더 측 관계자는 “가짜뉴스로 지목된 자료의 근거자료를 한겨레 기자에게 전달했다. 동성애 케이크 제작을 거부한 미국인이 1억6,0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는 자료도 전달했고 ('한겨레') 기자에게서 ‘반영하겠다’는 답도 들었는데 이후 일방적으로 기사를 적었다”고 말했다. 동성애 케익 벌금 사건은 <한겨레>와 미국 <허핑턴 포스트>가 합작해 만든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에도 보도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케이크 제작을 거부한 미국인은 지난해 최종적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외에도 에스더는 <한겨레>가 지목한 22개 가짜뉴스의 근거가 되는 국내·외 뉴스 출처를 공개하면서 “‘한겨레’는 에스더와 이용희 대표가 마치 악의적인 가짜뉴스 공장인 것처럼 오인하게 했다”면서 “(명예를 훼손당한) 에스더와 25명의 기독교인 전문가들은 양상우 한겨레 신문 사장과 김완·박준용·변지민 기자에게 명예훼손과 손해배상청구 등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겨레>가 지목한 22개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생방송 공개 토론’을 열 것을 제안했지만 <한겨레>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측이 사실관계 확인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으면서 가짜뉴스 공방은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재미가 됐든 정치적 의도를 지녔든 잘못된 정보의 유통이 팽배해지면서 가짜뉴스가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하위문화로 잠식할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실’을 넘어 ‘진실’을 조명하는 언론의 역할이 더욱 간절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힘들다 2018-10-06 23:30:58
가짜가 상대를 가짜라고 주장하는 황당한 사회
피해자에게는 없고 가해자에게만 있는 인권의 황당한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