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기계발서’도 베스트셀러된다
‘청소년 자기계발서’도 베스트셀러된다
  • 관리자
  • 승인 2006.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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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장악한 자기계발서

‘한국출판인회의’가 집계한 4월 2주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20위권 안에 자기계발서가 7권이나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4월 2주 만의 현상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종합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자기계발서가 장악하고 있다.
 
몇 주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마시멜로 이야기』나『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핑-열망하고 움켜잡고 유영하라』은 출간 당시부터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지금까지도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또『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와『선택』은 각각 2004년 7월과 2005년 10월에 출간됐는데, 꽤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요즘 많은 독자들이 글씨 크기가 크고 여백이 풍부해서 부담 없이 빨리 읽을 수 있는 책, 쉽고 재밌는 책, 자신에게 구체적인 도움이나 깨달음을 주는 책을 원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자기계발서의 잇따른 등장과 변신

 요즘 자기계발서의 높은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깨달은 출판사들이 청소년만을 겨냥한 ‘청소년을 위한 자기계발서’를 잇따라 출간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자기계발서는 대부분 어른이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하는 방식이나, 성공한 인생을 살다간 사람들의 성공스토리를 전하는 방식, 또 청소년 시기에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고민들과 그 해결방안을 종류별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방식 등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을 위한 자기개발서는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주체와 그 이야기를 듣는 대상에만 차이가 있을 뿐, 책의 형식면에서는 일반 자기계발서와 거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책의 편집구조는 일반 자기계발서를 그대로 모방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유사하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청소년을 위한 자기계발서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공부비법이나, 반에서 꼴찌를 하는 등 공부를 못했었는데 열심히 노력하여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성공담을 가르쳐주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1993년에 출간 된 홍정욱의『7막7장』과 1996년에 출간 된 장승수의『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는 일반에세이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 성공하고 싶은 청소년들이라면 꼭 읽어야 했던 청소년들의 성공지침서였다. 아마 19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 중에서 저 두 책의 이름을 들어 본적이 없다고 말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대입이 끝나면 이와 비슷한 유형의 책들이 출간되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많은 독자들의 이목을 끌지는 못한다.


청소년들은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즐겨 읽는 책은 무엇일까? 청소년들도 어른들처럼 자기계발서를 좋아할까? 아니다. 청소년들은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서점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청소년을 위한 자기계발서의 주구매자는 학생들이 아닌 학부모라고 한다. 그리고 부모님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아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읽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요즘 청소년들이 독서를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과 후에도 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해야만 하는 그들에게 독서를 할만한 여유는 없다. 독서를 할만한 여유가 생기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업성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또한 인터넷과 텔레비전에 익숙한 그들은 책이나 신문 등의 인쇄매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기획만 잘한다면 청소년을 위한 자기계발서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청소년을 위한 자기계발서로는 아주 드물게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 진입한 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팝콘북스의『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로 이 책은 ‘한국출판인회의’가 집계한 4월 2주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5위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무려 16계단이나 상승했다.
『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 담당자인 팝콘북스의 허은경 팀장의 말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에 발간하여 4월 2주까지 총 6만 7천만부가 판매됐다고 한다. 주로 학부모들이 자녀의 교육용으로 구입하거나, 신학기를 맞아 졸업 입학 선물용으로 많이 판매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수많은 청소년을 위한 자기계발서 중에서『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기획의 힘이다.
 우선 책제목의 선택이 탁월하다. 제목에서 사용한 ‘16’살은 중학교 3학년 학생의 나이인데,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고등학교 진학에 앞서 진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사춘기 시절이기에 이성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한다. 여러 가지 고민들로 방황하는 그들에게 그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 제목은 가슴에 크게 와 닿았을 것이다.
 내용이 쉽고 짧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내용을 쉽고 짧게 담으면 책의 내용은 빈약해질 수 있으나,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청소년들에게는 이런 책이 독서에 흥미를 줄 수 있다. 내용이 알차고 빡빡한 책은 오히려 책 읽는 것에 부담을 주어 독서에 대한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생활문화가 전혀 다른 역사 속 위인들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 멋지게 성공한 인물들의 성공스토리를 다루었기 때문에 학생들로부터 쉽게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출판 기획자들은 단순하게 유행을 쫓아 책을 만들기보다는 청소년들이 어떤 책을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심어주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야만 청소년 독자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는 진정한 베스트셀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독서신문 1402호 [2006.4.23]                                                  송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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