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인의 무례한 행동, 참으면 호구?
[리뷰] 타인의 무례한 행동, 참으면 호구?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10.04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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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우리는 일상에서 무례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무례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이유는 이들이 여태껏 타인에게 무례한 행동을 제지당할 기회를 얻지 못해서이기도 하며, 우리나라가 아직도 상하 관계가 뚜렷한 권위주의적인 사회여서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무례한 사람들은 사람마다 관계마다 심리적 거리가 다르다는 점을 무시하고, 갑자기 선을 훅 넘어온다. 그러나 이들은 보통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기 때문에 무례한 행동을 예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무례한 사람의 무례한 행동은 사후에 대처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무례한 이들에게는 감정의 동요 없이 금 밟으셨어요하고 알려주는 방법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작가가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무례한 사람들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시도했던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그는 서문에서 화내거나 울지 않고도 자신의 견해를 관철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무례한 행동을 마주했을 때는 바로 멈추라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례한 행동은 계속된다. 무례한 사람들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 것에 용기를 얻어 다음에도 비슷한 행동을 계속한다. 그들은 삶에서 만나는 다음 사람들에게도 그런 행동을 반복하기 마련이기에 더 문제다. 바로 멈추라고 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그런 행동에 대응하지 않으면 패배감이 쌓이며, 그렇게 모인 좌절감은 자신보다 약자를 만났을 때 터져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례한 사람에게 인생의 주도권을 내주는 착한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소위 착한 사람들은 남들 눈치를 보느라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잊어버린다. 이들은 인생의 선택권을 자신에게 주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과 관련된 문제에서조차 방관자의 자세를 취한다. 진로, 취업, 결혼 같은 중요한 문제가 걸려있는 결정조차 마찬가지다. 자신이 온전히 선택한 것이 아니기에 포기하는 것도 빠르고 남 탓을 하는 데도 익숙하다. 이들은 무례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을 그저 방관하기 마련이다.

상대에게 미움받는 것이 두려워서, 안 된다고 하면 상대가 나를 떠나갈까 봐 무리한 부탁을 자꾸 들어주는 식으로 관계를 설정해서는 안 된다. 관계의 기울어진 추를 파악한 무례한상대는 무리한 부탁임을 알면서도 계속하게 되고, 부탁을 받는 사람은 일그러진 인정욕구와 피해의식이 겹쳐 자꾸만 의기소침해지고 예민해진다. 부탁받은 일을 해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마음이 기껍고 편안한 상태여야 한다. 예의 바르게 부탁을 거절했는데도 자꾸 하소연하며 비난하는 사람은 곁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자세나 몸짓만 고쳐도 결단력 있고 무례한상대에게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넓은 공간을 차지하면서 팔다리를 멀리 뻗는 확장적인 자세를 취한 피실험자들이 움츠리거나 오그라든 무기력한 자세의 집단과 비교해 호르몬 수치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확장적인 자세를 취한 이들은 결단력과 관련 있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9%까지 높아졌고, 스트레스받을 때 분비되는 코르티솔 수치는 25% 떨어졌다.

성희롱을 당했다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어린아이가 떼쓰는 것을 훈육하듯, 알아서 멈출 때까지 반응 없이 쳐다보다가 그래도 계속되면 단호하게 안 된다고 알려줘야 한다. 그래도 도저히 멈추지 않는다면, 휙 돌아서 자리를 떠나는 것이 좋다.

무례한 행동은 일상에서 쉽게 당하지만, 누구도 그런 행동에 대한 대처법을 가르쳐주지 않아서 어려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올해 상반기 수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책이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지음가나출판사 펴냄26313,800

*해당 리뷰 기사는 <공군> 8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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