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미 시작돼버린 세계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어 보인다. 이 책은 글로벌 세상에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인재들에 관해 소개한다. 세계가 어떤 과정을 거쳐 글로벌화됐는지부터 글로벌 인재란 어떤 존재인지, 글로벌 리더는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지, 우리나라 인재들의 국제화는 어떤 수준에 이르렀는지 등을 다뤘다.

세계화는 잔인하게 시작됐다. 배를 통해 다른 나라로 넘어갈 능력을 갖추게 된 고대부터 ‘침략 전쟁’의 형태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자원과 노동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전쟁의 주된 이유였고, 자연스레 한 국가의 문물이 다른 국가로 넘어갔다. 17세기부터 강대국들은 노골적으로 식민지 정책을 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침략 전쟁으로 인해 1910년부터 1945까지 만 35년간 일제에 수탈을 당했다.

침략 전쟁은 대게는 잔혹하고 파괴적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사진은 오늘날 터키 이스탄불 성소피아 성당 내부의 기독교 성화다. 이슬람의 정복자 마호메트 2세는 이곳의 기독교 성화를 파괴하지 않고 단지 하얀 천으로 덮었다. 우상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도 불구하고 이교의 성화와 조각들을 그대로 보존한 것이다. 이처럼 상이한 세계에서 탄생한 ‘다른 것’을 받아들이고 이것들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세상은 성큼성큼 발전해왔다.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흑인들이 집단 폭동을 일으켰다. 신호를 어긴 흑인 운전자 로드니 킹의 과잉 진압이 발단이었다. 흑인들의 폭동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보지 않은 한인 마트가 있었다. 마트에서 일하던 한 경비원 때문이었는데, 이 경비원은 영어를 할 줄 몰라도 흑인들에게 친절했다고 한다. 저자는 글로벌 인재란 이 청년처럼 다름과 차이에서 오는 갖은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한다.

글로벌 인재는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가령, 서양 사람들은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에게서 진솔함을 느낀다는 것이나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방과 나의 거리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문화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글로벌 리더십 콘서트』
남상훈 지음｜북캠퍼스 펴냄｜228쪽｜1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