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첫 단풍, ‘단풍 명승지’에서 제대로 구경해보자
가을 첫 단풍, ‘단풍 명승지’에서 제대로 구경해보자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9.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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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사진출처= 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가을을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나눈다면 단풍은 위기와 절정 단계일 것이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나서 잎이 떨어지면 겨울이 오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위기·절정 부분에 해당하기도 하지만, 그 생물학적 특징으로도 그렇다. 단풍은 마치 마지막 힘을 짜내 가장 극적으로 타오르는 영화나 소설 속 주인공과 같다. 수분과 영양분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는 스스로 나뭇잎과 가지 사이에 떨켜라는 벽을 만든다. 수분을 공급받지 못한 엽록소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그 동안 보이지 않던 노랑이나 빨강 같은 다른 색소들이 나와 비로소 단풍은 타오른다.

지난 27일 설악산 해발 1,708m에 올해 첫 단풍이 들었다. 지난해보다는 5일 늦고 평년과는 시기가 같다. 단풍은 보통 일 최저기온이 영상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물들기 시작한다. 첫 단풍이란 산 정상에서부터 나뭇잎이 20%가량 물든 것을 의미한다.

단풍의 절정은 보통 첫 단풍 후 2주에 오니, 1012일쯤 설악산에서 시작돼 전국적으로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풍의 절정이란 산의 80%가량이 단풍으로 물든 것을 의미한다.

가을 구경 간다는 말은 단풍 구경 간다는 말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단풍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은 따로 있다. 전국의 단풍 명소를 소개한다.

첫 단풍이 시작된 강원도의 명산, 설악산은 가을 단풍이 장관이다. 설악산을 중심으로 동쪽을 외설악, 서쪽을 내설악이라 부른다. 걷고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산중을 걷고 있자면 등산객 또한 단풍으로 물드는 느낌이 든다. 외설악에는 비선대, 와선대, 화채봉, 울산바위 등 기암절벽과 토왕성폭포, 비룡폭포 등의 폭포도 볼 수 있으며, 내설악에는 가야동, 백설동, 수련동 등의 아름다운 계곡이 있다. 낙산사와 의상대, 보덕굴, 조산 해수욕장 등 관동팔경 또한 감상할 수 있다.

전라북도 정읍에서 15km 정도에 위치한 단풍 명소 내장산은 맑은 계곡과 주홍색 단풍, 활엽수의 노랑 잎이 보랏빛 바위와 우아한 조화를 이룬다. 신선봉과 서래봉, 장군봉, 연지봉, 불출봉, 금선봉 등이 마치 병풍처럼 단풍을 감싸 안아, 흡사 한국화 한 폭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백제 무왕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절, 내장사와 삼청암과 원적암, 불출암, 백련암, 영은암 등의 암자, 도덕폭포, 금선폭포, 천연굴, 용굴, 송이바위, 마당바위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에 있는 속리산은 우리나라 8경 중 하나이며, 단풍 명승지다. 천황봉, 경업대, 관음봉, 비로봉, 입석대 등 유명한 아홉 개 봉우리가 있어 9봉산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신라 진흥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법주사는 지난 6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7개의 부속 암자와 국보 55호인 팔상전, 국보 5호인 석등, 64호인 석련지 등 보물들도 볼 수 있다.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의 경계에 있는 지리산은 반야봉, 노고단 등 걸출한 봉우리가 있으며 계곡마다 울창한 원시림이 맑은 물을 따라 흐른다. 각종 식물이 등고선을 따라 분포돼 자라고 있으며, 대부분이 활엽수이기 때문에 어딜 가나 단풍이다. 특히 노고단과 반야봉 중간에 있는 피아골이라는 8km 정도의 계곡은 지리산의 계곡 중에 단풍으로는 으뜸이다. 이곳은 예로부터 삼홍소’(三紅沼)라 불렸는데,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 즉 단풍으로 인해 산도 붉고 물도 붉고 그 사이를 걷는 사람도 붉다는 데서 생긴 이름이다.

단풍이 마치 하얀 도화지에 깔린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산도 있다. 경상북도 청송군의 주왕산이다. 수백 미터 높이의 하얀 돌덩어리가 병풍처럼 줄지어 늘어서 있으며, 그 아래로 단풍이 깔려 있다. 기암봉과 대전사, 백련암, 주왕암, 주왕굴, 무장굴, 향로봉, 선녀탕 등이 명승지다.

경상남도 합천군과 경상북도 성주군의 경계에 있는 가야산도 단풍 명소다. 남쪽에 있는 계곡 홍류동천’(紅流洞天)은 그 이름답게 단풍에 물든 붉은 물이 흐른다. 이곳에는 팔만대장경과, 이를 보관하기 위한 장경판전이 있는 해인사가 위치해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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