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미술로 마음을 치료하다… 명화가 던지는 메시지
[포토인북] 미술로 마음을 치료하다… 명화가 던지는 메시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9.27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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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울의 『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미술 심리치료의 본 고장 미국에서 한국인으로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소울 박사의 에세이다. 10년간 갈등하는 젊은이들을 다독여온 저자의 위로가 미술 지식과 함께 적당한 속도로 마음을 향한다. 

<사진제공=도서출판 일리>
<사진제공=도서출판 일리>

프랑스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Claude Oscar Monet)는 1865년, 당시 25살의 나이로 16살의 직업모델 카미유를 만난다. 모네는 첫눈에 카미유에게 반했고 이윽고 카미유는 모네의 전속모델이 된다. 모네의 그림 '정원의 여인들(Women in the Garden)'은 두 사람이 만난 지 3년째 되던 해에 제작된 작품이다. 그림 속 카미유는 행복하게 그림 속에 남겨졌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의 모든 모습이 사랑스러워 보이기 마련이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설렜던 마음을 때로는 편안해서, 익숙해서, 바빠서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오늘 밤에는 살포시 어린 시절 첫 설렘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제공=도서출판 일리>

욕심을 줄이면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긋해지면 안온함을 느낄 수 있다. 자연과 더불어 여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다운 삶 아닌가. 프랑스 바르비종파 화가 밀레(Millet)는 느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박하게 사는 삶의 가치를 담은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의 작품 '만종(The Angelus)'은 밭에서 감자를 캐던 부부가 황혼 녘에 교회 소리를 듣고 하던 일을 멈추고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감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은 종교적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을 듣는다. 

<도서출판=일리>

 

일리야 레핀(Ilya Yefimovich Repin)이 그린 '소피아 알렉세예브나 황녀'라는 작품이다. 그림 속 주인공은 표트르 1세의 이복 누나인 소피아 알렉세예브나 황녀(Grand Duchess Sofia at the Novodevichy convent)이다. 표트르 1세에 반기를 들려다 사전 발각돼 수녀원에 유폐된 지 1년이 지났을 무렵의 모습이다. 한쪽 구석에는 어두운 배경에 짙은 색 옷을 머리까지 덮어쓴 아이가 숨어있다. 아마 불편한 기운을 내뿜는 황녀 때문일 것이다. 황녀의 스트레스는 이제 자신만의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와 분노는 적절히 해소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염병처럼 옮겨가기 때문이다. 그녀는 6년간 갇혀 있다가 여기서 숨졌다. 

<사진제공=도서출판 일리>

이 그림은 신고전주의 대표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의 '알프스산맥을 넘는 나폴레옹(Napoleon Crossing the Alps)'이라는 작품이다. 다비드는 역사적인 사건이나 중요 인물을 과장되게 그린 것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실제 나폴레옹은 그림 속 주인공만큼 미남도 아니었고 키도 작았다. 알프스산맥을 넘던 날의 날씨도 이렇게 궂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나폴레옹은 백마도 아닌 조랑말을 타고 알프스를 넘었다. 그럼에도 그림에 대한 반응은 좋았고 나폴레옹은 다비드에게 똑같은 그림을 5장이나 더 주문했다. 이는 요즘 사람들이 SNS에 노출되고 싶은 사진만 선택적으로 보여주면서 '나'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과 같다. 이런 가짜 자아에 익숙해지다 보면 결국에는 '가짜 자아'와 '실제 자아'를 구분하지 못하는 '리플리 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김소울 지음 | 일리 펴냄|248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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