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교향곡
우주 교향곡
  • 독서신문
  • 승인 2008.02.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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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이 아닌 그 이름은 ‘우주’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우주 교향곡'
▲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우주 교향곡'                   © 독서신문
해가 저물고 밤이 다가오면 우리가 바라보는 하늘엔 별이 떠오른다. 까만 바탕에 무수히 찍혀있는 하얀 별들을 보며 우리는 밤하늘의 매력에 빠져든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밤하늘은 그저 지구 기준으로 쳐다보는 자그마한 시야일 뿐이다. 그 하늘은 지구라는 별을 넘어서 광할하게 펼쳐져 있는 우주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인류가 지구에 뿌리박은 지 수백세기가 지나가는 가운데 어느 덧 우리는 우주라는 모체를 우리의 상식 안에서만 생각하게 되었다. 우주는 지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학설까지 세운 인류가 아니었던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 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갈릴레이의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인류는 우주에 대해서는 무지몽매한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타이슨은 최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천체물리학자로 주목받고 있는 사람으로 미국의 우주 정책 수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2004년에는 ‘과학 분야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쉽게 설명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유머를 구사하여 읽는 사람들의 긴장을 풀어 준다. 다양한 주제를 골고루 배합하며 일반인에게 가장 친절하게 천체물리학을 설명한다. 최근 국제천문연합은 우주 연구에 관한 그의 공헌을 기려 새로 발견된 소행성에 그의 이름을 딴 ‘소행성 13123 타이슨’을 공식 명칭으로 정하기도 했다.

사람들 앞에서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진부한 소재로 취급받기 쉽고 외계인의 존재를 언급하면 독특한 취향으로 오해를 받고는 한다. 하지만 정작 말을 하는 사람도, 그리고 듣는 사람도 그것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 천문학은 언제나 우리들 가까이 있지만 정작 그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타이슨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멀게 느껴지는 우주를 아주 친숙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 외계인의 존재를 추적하는 첨단 우주생물학에서부터 할리우드 영화의 사소한 실수에 이르기까지, 우주와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면서, 우리가 우주에 대해 품고 있던 의문을 시원하게 풀어 주고 있다.

사람들은 우주를 상상할 때 은연 중에 지구에서 본 것을 바탕에 둔다. 외계인을 이야기하면 서도 어느 덧 인류의 형체와 비슷한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어째서 외계인 또한 인류처럼 팔, 다리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어쩌면 그 것은 인류의 상상력의 한계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이러한 사람들의 얼토당토하지 않은 고정관념을 자극 한다.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세심한 저자의 시선을 거쳐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만들어 낸다. 하지만 그 것은 그저 가벼운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들의 상상력, 나아가 우주를 바라보는 시선에 무수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밤 하늘에 알알이 박혀있는 별들, 그 별 안에는 수많은 외계인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주 교향곡 1,2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 박병철 옮김 / 승산 출판사 펴냄 / 248*263쪽 / 각권 10,000원
 
<권구현 기자> nov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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