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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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제의 치세는 중국 역사상 가장 빛나는 시대로 서양역사의 로마 제국 전성기에 해당한다. 위세 당당하던 이 시대야말로 중국 역사상 최초의 대 전환기였다고 평가하는 저자는 무제의 개인사로부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무제의 치적과 그 시대의 분위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중국인 또는 중국 문명 전반을 가리키는 말로 ‘한(漢)’이 오늘날까지 사용되는 데에는 무제 시대의 번영과 성취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치 기간 54년 동안, 중국사상 가장 빛나는 황금시대를 구축했다. 흉노의 정벌을 통한 대외적 영역의 팽창은 현재 중국인들의 관념적 국토 영역의 한 원형을 제시했다.
유학의 국교화 및 관료기구의 정비, 사마천의 『사기』의 저술도 바로 이 시기였다. 이는 경학과 문학과 역사학의 모두 한결같이 무제의 시대에서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 정신문화의 3대 지주가 되는 정신문화의 모델을 확립했다.
특히 이후 오래도록 중국 2000년의 역사를 일관해온 이념이면서 실천 덕목이었던 가장 중대한 한 가지 사실, 정치는 반드시 교양있는 인간에게 맡겨야 하며 그 교양은 유학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전통은 이렇게 확정됐다. 말하자면 후세의 과거제도(科擧制度) 역시 여기서 싹텄던 것이다.
성장에서 제국을 완성하기 까지 파란만장했던 무제의 일생을 엄정한 사료와 풍부한 원전 인용문과 함께 문학적 상상력을 교직하여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로 엮어 낸 저자의 재능은 감탄할 만하다.
무수한 전문 학술 논저를 남긴 저자가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쓴 안내서중하나인 이 책은 지난 49년 처음 출간된 이후, 40여 판을 거듭하여 발간 된 것으로 지난 79년 태양문화사와 93년 명문당에서 출간한바 있다.
요시카와 고지로 지음|이목 옮김 / 232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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