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협선거 이후에 부쳐
출협선거 이후에 부쳐
  • 방재홍
  • 승인 2008.02.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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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편집인     ©독서신문
국내 출판계의 지형도를 좌우할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선거가 지난 19일 막을 내렸습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는 873개 출판사가 소속된 국내의 대표적인 출판 단체로 출판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만만치 않아 회장선거 결과에 대해 출판계의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출협선거가 전통적으로 단행본 출판계, 교과서 및 참고서 출판계, 전문서적 출판계 간의 세력 다툼 양상을 보였고 이번에도 그러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선거가 출판계 앞에 산적한 현안에 대한 논의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가 되어야 하지만 출판계 전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지금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러한 출판계의 해묵은 다툼은 지양해야할 시점입니다.

 이제는 이러한 논쟁을 마무리하고 좋은 책이 많이 나오고 많은 독자들이 책을 읽는 문화를 고양하기 위한 과제를 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단행본이나 어린이 전집물, 학술 서적이라는 편가르기는 사태해결과 본질적 접근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그러한 책이 독자들에게 읽혀서 대한민국이 지식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출판계는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가시적으로 논의해야할 현안이 산적해있습니다.
 
 우선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세계 출판인들의 축제인 국제출판협회(ipa) 서울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한 출판인들의 단합된 힘과 집행부의 지도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범정부적 범국민적 지원을 이끌어내어 서울총회가 단순히 출판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국내 출판시장의 활성화로 이끌어 내야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전시행정으로 끝나고 출판인들의 잔치로만 머문다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서울총회를 유치한 보람은 없어집니다. 이번 ipa 서울총회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같은 독서열풍이 폭넓게 일어 침체일로에 있는 출판계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저작권 규정에 대한 출판계의 단합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출협이 저작권 규정을 지금보다 더 엄격하게 적용하게끔 하는 한미fta에 반대 성명을 낸 적이 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이제는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작지만 좋은 책을 내는 출판사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출판풍토를 조성해야 합니다. 경제의 규모화와 거대화가 현 경제의 흐름임을 부인할 순 없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의 전문출판사들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출판의 다양화가 가능해지고 그만큼 출판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이밖에도 출판 유통 구조의 후진성을 개선문제 등 출판계의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제 선거는 끝났습니다. 이번 46대 출협선거를 계기로 출판인들의 단합된 모습 속에서 출판인 모두 출판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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