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 올려 진 소품
무대 위에 올려 진 소품
  • 안재동
  • 승인 2008.02.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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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 여류시인 이성숙 씨의 첫시집

▲ 『무대 위에 올려진 소품』 표지     © 독서신문
 교육학박사이자 여류시인인 이성숙 씨가 첫시집으로 『무대 위에 올려 진 소품』(정은출판刊)을 냈다.
 
  "시의 벗들이 마음을 모아 첫시집 출판을 축하드리고 있다. 그 안에 내 마음도 담아 구름밭에 가을꽃처럼 몇송이 드리는 정을 받아주리라 생각한다." 황금찬 시인의 축하 메시지다.
 
 황 시인은 이어, "이성숙 시인의 시에는 과연 그러한 꽃구름의 시가 있는가, 있다면 어떤 시며 그러한 작품이 얼마나 있을까 이 점에 대하여는 누구도 공명할 수 있는 답을 찾을 수가 없다. 그 까닭은 목마른 사람은 물을 찾고 배 고픈 사람에게는 빵이 필요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성숙 시인의 시집을 손에 드는 독자들은 분명 행복하리라. 그 시집이 행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첫시집 상재에 대해 이성숙 씨는 "뿌옇던 연못이 어느 날 갑자기 맑아졌다 / 궁금해 하시던 아버지께 답을 드렸더니 / 활짝 웃으신다 // 이렇게 시가 지나간 자리는 맑고 깨끗한 거야 // 이제 고운새 노래하듯 / 물방개에 동그라미 퍼지 듯 / 미흡하지만 / 아름다운 언어의 종소리를 들으렵니다 // 활짝 날개 편 공작새의 깃털 하나 하나의 떨림의 의미도 나누고 싶습니다"라며 한 편의 시로 그 기쁨을 그려냈다.
▲ 이성숙 시인     ©독서신문

 
 정은현대시선 20번째로 탄생한 이 시집은 114쪽에 걸쳐 <망태 버섯>, <대숲에서>, <물이 물에게>, <산길 끝에서>, <들러리> 등 65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담고 있다.
 
 회오리 바람 / 길을 숨겨 버렸다 // 오염된 세상을 거부하는가 // 두리번거리는데 / 어느 새 / 산은 내 안에 / 새 길을 내고 있었다 // 이어지는 미로 / 욕망과 충족은 / 채찍을 들고 있다 // 나이테 결 / 맴돌다 멈춘 / 산길 끝에서 // 바람꽃 / 무더기로 피어나고 있다.
― <산길 끝에서> 전문
 
 이성숙 시인의 작품 <산길 끝에서> 풍기는 냄새는 자연적인 듯 하면서 인간적이고 인간적인 듯 하면서 자연적이다. 그만큼 시인의 심성이 자연에 녹록치 않게 잠겨 있어 보인다. 단지 자연에 몰입하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세계 사이를 균형 있게 교감하고 소통한다. 

곽문환 시인(전 펜문학 주간)은 '존재론적 생명의 시어로 풀어가기'란 제목의 발문에서 "이성숙 시인은 이지적이고 외적인 시어보다는 내적인 시어를 발산하는 시 의식을 강렬한 열정 속에서 내면적이며 본질적인 것에 깊이 생각하려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사물을 보는 투시력이 끊임없이 용해하고 스스로 시혼을 깊이 다져 놓는다."고 해설한다.
 
 
▲ 안재동 시인·평론가     ©독서신문
곽 시인은 또 "이 시인의 근작을 보면 난해한 실험정신이나 목소리가 높은 시대적인 사회적인 시를 배제하고 참된 인간적인 냄새가 짙은 향내가 묻어나고 있다."면서, "현실을 잘 반추해 잘된 수채화처럼 깨끗하고 맑은 시어로 시의 토양을 완숙한 견지에 도달하리라 기대가 크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이성숙 씨는 30여년간 교직생활에 충실한 교육자이자 시인이다. 서울 출생으로 <문학예술> 신인상으로 등단하였고, 한국문인협회, 은평문인협회, 한국문학예술가협회, 글빛, 백양문학회 등에서 동인·회원으로 활동하며 시작에 정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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