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 있는 쉬운 이야기이자 성인보다는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이솝우화가 새로운 시대흐름에 맞춰 ‘신(新) 경영지혜서’로 재탄생했다.
누구나 뻔히 아는 어린이 동화가 성인들, 그 중에서도 일과 인생에서 복잡한 문제들과 부딪치는 직장인들에게 인생사에 새 희망을 주는 명쾌한 해답으로 출현했다면, 그 이야기 속에는 어떤 비법들이 숨어있을까?
이 책은 짧고 재미있는 우화를 통해 부와 리더십, 커리어, 협상, 경쟁, 경영 등 직장인과 경영자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골치 아픈 난제들의 해법을 담고 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경영지혜’는 총 47가지. 모두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솝우화 속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뽑아낸 원칙들이다.
이솝우화의 대표주자인 ‘개미와 베짱이’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흔히 끈기와 성실함을 강조하는 훈화로 통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누난은 ‘개미와 베짱이’ 속에서 ‘눈앞의 이익보다 장기적 비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비즈니스 교훈을 읽어내며, ‘토끼와 거북이’에서는 성실한 거북이와 게으른 토끼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냉정하게 볼 줄 아는 자가 강점을 가진 자보다 앞설 수 있다’는 이야기로 새롭게 읽어낸다.
또한 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연히 기대감만 심어주면 불신만 더 커진다는 교훈을 주는 ‘원숭이와 돌고래’ 이야기,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일을 맡겨 일이 잘못됐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일 맡긴 사람의 문제라고 일갈하는 ‘염소지기와 염소 떼’이야기 등은 그저 동화에 나오는 ‘삶의 지혜’라는 차원을 넘어 오늘날 우리 주변의 경영인들과 직장인들이 직접 겪고 있는 문제의 해답이다.
이솝우화를 통해 ‘경영지혜’를 알리는『이솝 경영학』, 이 책의 나머지 원칙들이 궁금하다.
데이비드 누난 지음/ 김광수 옮김/ 세종서적/ 284쪽/ 10,000원
독서신문 1402호 [200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