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북한군이 일본을 점령한다고?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 대중문학을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많은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무라카미 류가 북한군이 일본을 점령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의 소설을 한국 출판시장에 내놓았다.
무라카미 류는 그동안 그룹섹스, 원조교제, 동성애, 폭력, 마약 등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독자들과 문단으로부터 다양한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2005년 12월에는 <도쿄 데카당스>라는 영화의 감독으로 직접 한국에 방문했는데, 그 영화는 3차례나 제한 상영가 판정을 받으며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반도에서 떠나라』는 일본에서 출간 당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빈치 코드』를 누르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일본 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노마문예상,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저자는『반도에서 떠나라』의 집필을 위하여 10년여의 구상 기간과 4년여의 자료 수집 작업을 거쳤고, 국내에서 입수 불가능한 북한 원전을 포함하여 200여권에 달하는 북한 관련 서적을 통독했으며,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수십 명의 탈북자들과 직접 심층 인터뷰를 했다. 이처럼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노력을 한 끝에 원고지 3758매의『반도에서 떠나라』를 완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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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일, 완벽한 일본어가 가능한 북한 선발대 9명이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후쿠오카 돔을 점거하고 3만 관객을 인질로 잡는다. 선거를 앞두고 분주한 정치인들과 처음 당해보는 일에 어쩔 줄 모르는 일본정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북한군 증원부대 484명이 특수침투용 수송기를 타고 도착, 후쿠오카를 사실상 점거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고려원정군이라 칭한다.’ 라는 내용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논쟁적인 소설에 대해서 한국의 독자들이 얼마만큼 관심을 갖고, 어떤 평가를 내릴지 기대된다.
무라카미 류 지음/ 스튜디오본프리/ 上 9,800원 , 下 12,000원
독서신문 1402호 [2006.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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