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객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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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신문
  • 승인 2008.01.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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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를 건너 무와 협을 찾아
한국인의 의식 속에 파고든 무협, 한국 무협의 틀을 만들어낸 1세대 작가들
▲ 최근 영상노트에서 발간한 한국 정통무협총서 시리즈     © 독서신문

 무협(武俠)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제목만 놓고 본다면 인간을 초월한 무(武)로 협(俠)을 행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내공과 경공을 익혀 하늘을 훨훨 날고, 일 검에 산과 바다를 가르는 초인들이 펼치는 이야기라고 해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니다.
 
 흔히 비교되는 한국의 창작 판타지 소설이 13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그 배 이상인 3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무협소설은 의외로 우리 생활에 깊이 파고들어 있다.

 어린 시절 성인취향의 무언가가 나온다고 해서, 아니면 형이나 삼촌이 보고 있던, 사자성어도 아닌 낯선 한자이름의 책을 슬그머니 들춰보고 새로운 세계를 접했던 기억들, 어린 시절, 공부 안하고 이상한 책이나 읽는다고 부모님께 혼이 나거나 학교에서 읽다가 선생님에게 걸려 압수당한 책을 찾으러 갔더니 이런 거나 읽는다고 혼내시던 근엄한 표정의 선생님이 정작 손에 무협을 들고 진중한 얼굴로 페이지를 넘기던 것을 본 추억, 당신도 가지고 있는가?

 무협을 전혀 읽지 않는다 해도 ‘내공’이나 ‘환골탈태’, ‘금강불괴’ 등의 용어와 의미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무협소설에나 나오는 용어들을, 무협 소설을 모르거나 보지 않는 사람들도 그 의미를 알고 있다는 점만 보아도, 무협은 한국인의 의식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1981년 금강의 금검경혼을 시작으로 80년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검궁인, 사마달, 서효원, 설봉, 야설록, 용대운, 와룡강, 임준욱 등 흔히 1세대라 불리는 작가들은 한국인의 창작 무협시대를 열었으며, 한국인에게 통하는 설정과 소재와 정서를 담아 무협소설을 제대로 된 하나의 장르로 만들어낸 한국 무협의 산 증인이다.

 그들을 기억하는  당신은 무협의 굴곡을 직접 겪었던 30대 이상의 세대이거나 아니면 ‘구무협’이라 불리는 1세대 무협까지 섭렵한 무협 마니아일 것이다. 이들 중에는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신무협’으로 불리는 최근 쏟아지는 무협에 자리를 내주고 밀려난 ‘구무협’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번에 영상노트에서 발간한 한국정통무협총서시리즈는 그들을 추억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주고 정말로 오랜만에, 무협을 읽는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자객교 상, 하
서효원 지음 / 영상노트 펴냄 / 468*511쪽 / 각권 10,500원
용대운 철혈도 상, 중, 하
용대운 지음 / 영상노트 펴냄 / 각권 380쪽 내외 / 각권 9,500원
풍운만장 상, 중, 하
금강 지음 / 영상노트 펴냄 / 각권 371쪽 내외 / 각권 9,500원
 

<유병철 기자> dark@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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