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에게(조규대)
야생화에게(조규대)
  • 조규대
  • 승인 2008.01.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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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의 참신한 자연미 추구
야생화에게
 
                            조규대
 
 
산모퉁이로 멀리 돌아 앉은 바윗골 사이
 
누가 온종일 조용히 앉아 있을까
 
그대를 두고 귀부인이라 불러보자
 
꽃아, 꽃아 지금 누구 기다리느냐
 
아니 저 파란 하늘을 보고 있구나
 
새야, 새야 오늘 내곁에 훌쩍 날아와다오
 
들판 멀리서 홀로운 억새풀 좇으며
 
당신 얼굴 찾아 다니던 바람, 바람결 타고
 
오늘 미소하는 구김없는 빛나는 자유
 
그렇다  사랑넘치는 부드러운 물결, 야생화는
 

이해와 감상
생경한 이야기가 “시 아닌 시” 즉 비시(非詩)로 난무하는 시대에 새로운 서정시로서 독자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조규대 시인의 [야생화에게]는 자연미의 참신한 창작 행위이다. 시는 읽어서 즐겁고 남이 다루지 않은 이미지의 창출만이 성공의 첩경이다. “산모퉁이로 멀리 돌아 앉은 바윗골 사이/누가 온종일 조용히 앉아 있을까/그대를 두고 귀부인이라 불러보자/꽃아, 꽃아 지금 누구 기다리느냐/아니 저 파란 하늘을 보고 있구나”(전반부)에서 “저 파란 하늘”은 산속에 고독하게 피어있는 야생화의 희망이라는 탁월한 메타포이다. 화자는 야생의 꽃을 통해 스스로의 절실한 고독한 삶의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오늘날은 소위 ‘인포메이션 리볼루션’(information revolution) 시대가 아닌가. 그러기의 서정적 로맨티시즘(romanticism)의 새로운 시각을 얼마나 빼어나게 감각적으로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모더니즘(modernism)의 합리적. 기능적 예술 운동을 이 시대에 살려나갈 수 있다고 본다. “새야, 새야 오늘 내곁에 훌쩍 날아와다오/들판 멀리서 홀로운 억새풀 좇으며/당신 얼굴 찾아 다니던 바람, 바람결 타고 오늘 미소하는 구김없는 빛나는 자유/그렇다 사랑넘치는 부드러운 물결, 야생화는”(후반부)에서처럼 능숙한 역동적 이미지 처리는 표현 기교로서 시 이미지의 고도의 서정적 메타포 표현법으로서 높이 평가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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