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로 된 무욕 無欲
강철로 된 무욕 無欲
  • 독서신문
  • 승인 2008.01.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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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신문이 발표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광풍제월(光風霽月)이다. 비가 갠 뒤의 바람과 달이란 뜻으로, 마음결이 명쾌하고 집착이 없으며 쇄락함으로 고결하고 맑은 인품을 비유한 말이다.

  『宋書』〈주돈이전편(周敦?傳扁)〉에, 북송(北宋)의 시인이자 서가(書家)인 황정견(黃庭堅)이 주돈이를 존경하여 쓴 글로 원문은‘庭堅稱 基人品甚高 胸懷灑落 如光風霽月 정견칭 기인품신고 흉회쇄락 여광풍제월 : 정견이 일컫기를 그의 인품이 심히 고명하며 마음결이 시원하고 깨끗함이 마치 맑은 날의 바람과 비갠 날의 달과 같도다.’이다.

  주돈이의 자(字)는 무숙(茂叔)으로 「성학」편에서 문답 형식으로 성인이 되는 중요한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인은 배워서 될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있다. 중요한 점이 있습니까? 있다. 그것에 대해 듣고자 합니다. 완전한 것 또는 하나의 전체로서 통일성이 있는 것(一)이 중요한 것이다. 一은 욕망이 없는 상태이다. 욕망이 없으면 고요하면서 텅 비고, 움직이면서 곧게 된다. 고요하면서 텅 비면 밝게 되고 밝으면 통하게 된다. 움직이면서 곧으면 공평하게 되고 공평하면 넓어진다. 밝고 통하며 공평하고 넓다면 성인에 가까울 것이다.’ 의욕과 욕망이 넘쳐 과욕을 부리는 사람은 절대로 밝게 두루 통하고 공평함이 넘치는 경지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천 년 전 송나라의 유학자 주돈이(1017~1073)는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지혜와 덕이 뛰어나 길이길이 우러러 받들어 본받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욕망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압축된 시간과 가변성을 가지고 있는 공간속에서 욕망이 욕망하는 욕망을 가지고 빠르고 바쁘게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 봐야 할 때이다. 주돈이는 욕심이나 욕망의 넘침은 밝음(明)과 공평한 원칙(公)을 방해하는 것으로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들로 봤다. 밝음과 공평함은 정정당당하게 살아가는 기초로 작용하여 성인에 이를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무자년이 光風霽月으로 時和年豊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기 위해서는 주돈이의 말을 한 번 더 새겨듣자. “무욕(無欲)은 곧 공평함으로 나아가기 위한 관문과도 같은 것이다. 무욕하지 않는다면 공평할 수 없으며, 암울한 곳에서 사사로움을 추구하게 되므로 정정당당한 밝음을 내세울 수도 없다. 따라서 성인의 길을 걷기 위해선 욕망을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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