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과학의 언어
수, 과학의 언어
  • 독서신문
  • 승인 2008.01.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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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간의 또 하나의 대화수단
수학은 인류와 함께 발전해 온 학문
▲ 토바이스 단치히의 '수, 과학의 언어'     © 독서신문
학창시절 가장 좋아했던 과목 중에 하나를 꼽으라하면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
 
보통 수학이라는 과목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그 감정은 극과 극을 달린다. ‘가장 좋아했거나, 가장 싫어했거나’가 그 답이다.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그 어려운 수식들은 좋은 성적을 위해 넘어야 할 태산과 같은 존재이며, 그 어려운 수식들은 정확한 계산에 의해 이루어지기에 차가운 학문이라고 말을 하지만,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짜피 수학은 답은 정해져 있다. 그러므로 이론에 맞추어 풀어나갔을 때 절대적 진리인 답을 얻을 수 있고 그로 인한 성취감은 그 어떤 것보다 기쁨을 준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에 번역되어 나온 단치히의 고전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은 수학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과 순서에 맞추어 마치 신이 만들어 놓은 완벽한 구조물인 양, 그래서 인간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앙상한 뼈대만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고 이야기한다. 수학은 수많은 인간적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었고, 때로는 치열한 싸움과 혼란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발전해 왔음을 보여준다.

또한 수학이 인간에 의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런 수의 진화는 인간의 인식과 그 지적 능력의 발전과 발맞추어 발전해 왔음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알 수가 있다.

이 책은 “수가 그리고 수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에 대해 진지하고 신중하게 그 해답을 내려준다. 단치히는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게 하면서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그의 목표를 훌륭하게 달성해내고 있다. 그는 어떻게 수학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능력인 “수 감각(직접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떤 작은 집합에 무언가가 하나 더해지거나 없어지는 경우 이를 알아차리는 능력)”으로부터 발전해 왔는가를 이야기한다.

즉, 선사시대 사람들의 원시적인 수학 능력에서부터 현대 수학에서 나오는 직관에 반하는 신기한 발상들까지 수학에 관한 이야기를 그 가장 핵심이 되는 개념인 수의 역사를 통해 풀어나간다.

한마디로 『수, 과학의 언어』는 수학의 세계로 향한 길을 열어준다. 단치히는 수학의 토대에 관해 쉽게 설명하면서 중간중간 등장하는 더 심오한 철학적 질문들을 탐구한다. 그 당시 전통으로부터의 완전한 결별을 뜻하는 대수학에서 쓰이는 기호들의 발명이 어떻게 수학에서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가져왔는지, 어떻게 산술학과 기하학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어떻게 미적분학이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을 나타내기 위해 무한을 이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수학의 고전’ 이라는 이 책에 대한 수식어가 독자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의 수학은 중·고등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수학만으로 수학의 발전과 수의 개념의 진화에 대해 친절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되고 있다. 따라서 입시 공부로 문제풀이만 하다 지친 중?고등학생은 물론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이후 수학에서 멀어져 수학이 그저 어렵고 따분하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활력소가 되어 줄 것이다.
                 
수, 과학의 언어
토바이스 단치히 펴냄 / 권혜승 옮김 / 도서출판 한승 펴냄 / 472쪽 / 17,500원
 
<권구현 기자> nov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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