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은 베스트셀러로 가는 보증 수표… 밥우드워드 ‘공포: 백악관 안의 트럼프’
‘트럼프 비판’은 베스트셀러로 가는 보증 수표… 밥우드워드 ‘공포: 백악관 안의 트럼프’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9.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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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네 번째 책, 밥 우드워드의 『공포: 백악관 안의 트럼프』가 지난 11일(현지시각)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인문·사회부문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지금까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책은 출간되기 전부터 아마존 ‘톱셀링’ 리스트에 오르는 등 사실상 높은 인기가 예정돼있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트위터를 통해 책의 내용의 진위를 의심하고 비판하면서 사실상 노이즈마케팅을 했으며, 출간 6일 전 뉴욕타임스가 게재한 익명의 기고문도 책과 비슷한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책에 대한 관심을 끌어 모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를 비판하는 내용은 이미 흥행보증 수표”라며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말이 나온다.

책이 화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공포: 백악관 안의 트럼프』의 사본이 일부 언론에 의해 유출되면서부터였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미 언론은 제임스 메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주한미군 주둔 관련해서 대화를 나눈 후 “대통령이 초등학교 5, 6학년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인다”고 화를 내며 불만을 토로한 내용이 이 책에 나온다고 보도했다. 또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한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비판한 내용 등 트럼프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할만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발표했다.

저자인 밥 우드워드가 칼 번스타인과 함께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해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끌어냈던 스타 기자라는 점, 책이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 100여명을 비롯한 여러 인물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점 또한 책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책과 비슷한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익명의 기고문도 한몫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가 익명의 미국 고위관리의 글이라며 게재한 칼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은 충동적이고 적대적이고 옹졸하고 비효율적”이라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정성이 자주 목격되자정권 초기에 내각에서 대통령직을 박탈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라는 식의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트위터 광(狂)인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책에 대한 날 선 트윗을 쏟아낸 것은 의도적이진 않았겠지만, 노이즈마케팅이 됐다는 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우드워드의 책은 농담에 불과하다”며 “증명되지 않은, 익명의 소스를 사용한 소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는 꼴을 못 보는 것”이라며 “내가 진짜 책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트윗은 책이 출간된 지난 11일(현지시각) 6만9,000건의 ‘좋아요’를 받았고 1만6,000명이 리트윗(게재된 메시지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읽어 보라고 추천하는 것)했다. 지난 8일에는 “우드워드의 책은 하나의 사기일 뿐”이라며 “책의 인용구들은 모두 지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드워드는 나를 하찮게 만들고 경멸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고 덧붙였다. 이 트윗은 11일 12만4,000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2만8,000명이 리트윗했다.

책에 대한 관심을 더해주는 다른 상황들이 없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은 언제나 흥행보증수표였다. 지난 1월 출간된 저널리스트 마이클 울프의 책 『화염과 분노』도 “트럼프는 세부적인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형편없는 협상가”라거나 “그가 아는 건 무엇이든 바로 한 시간 전에 배운 것처럼 보였고 그것은 대게 설익은 것이었다”라는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으며 출간되자마자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지난 4월 출간된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진실, 거짓말』은 이번 달 에도 아마존 영미도서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미 국장은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로 인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때문에 해임된 바 있으며,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 입성하기에 도덕적으로 부적합하고 미국의 기본 가치를 위협하는 충동적인 거짓말쟁이”라고 묘사했다. 과거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백악관 참모로 발탁됐다가 최근 사임한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의 회고록 ‘언힌지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역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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