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마음의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자신이 느끼는 고통과 부침의 원인이 자신의 부족함에서 기인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많은 사람이 해답을 찾아 헤매고 있다. 문제의 원인이 자신의 내부에 있는지 외부에 있는지, 또 해결책은 무엇인지가 그들의 고민거리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 바로 『내 마음이 왜 이래』이다. 프랑스 심리학 전문 잡지 <프리콜로지>는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마음의 문제를 가진 사람들의 사연을 모았다. 무려 100가지에 달한다.
행여 병에 걸릴까 봐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사람, 남을 믿지 못하는 사람, 너무 쉽게 포기하는 사람, 예민한 사람,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 자주 욱하고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 패배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 사람 등 갖가지 사례가 담겼다. 특히 심리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정신분석학자, 정신과 전문의, 인지행동치료 전문가, 신경 생물학자, 중독치료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내놓은 솔루션이 시선을 끈다.
일례로 심한 결정 장애를 가진 사람은 자존감이 낮다는 특징을 지닌다. 하지만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무의식의 기저에 다양한 욕구와 의도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사실 결정 장애를 가진 사람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결정에 따른 책임과 포기해야 할 것을 정확히 파악한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피하고자 무의식적으로 결정을 미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실수를 용납하기 어려워하는 성격 탓에 선뜻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고도 지적한다.
책은 "걱정이 너무 많아요", "직장 생활을 견디기 어려워요", "매번 비슷한 사람과 연애해요" 등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마음의 문제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 넣는다. 우리를 괴롭히는 생각, 행동, 감동의 이면에 숨어 있는 다양한 사정과 의도를 파헤쳐 보다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내 마음이 왜 이래』
크리스토프 앙드레·프시콜로지 편집팀 지음 | 이세진 옮김 | 부키 펴냄|540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