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빌게이츠, 은퇴 후 제2의 삶... 당신의 노후는?
마윈·빌게이츠, 은퇴 후 제2의 삶... 당신의 노후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9.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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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이 내년 9월 10일 은퇴를 선언했다. 마 회장은 54번째 생일을 맞은 10일 성명을 통해 “알리바바 설립 20주년 기념일인 내년 9월 10일 알리바바 이사회 주석(회장) 자리를 장융(張勇) 최고경영자(CEO)에게 승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마 회장은 “은퇴는 한 시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더 많은 시간과 재산을 교육에 초점을 두고 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는 “빌 게이츠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 그보다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그보다 일찍 은퇴하는 것은 잘 할 수 있다”고 전했다. 

1999년 중국 항저우(杭州)의 한 아파트에서 동업자 17명과 자본금 6만달러(6,700만원)로 시작한 전자상거래업체를 20여년 만에 4200억달러(473조원)로 키워낸 마윈은 순 자산 400억달러(45조원)에 이르는 중국 최대 자산가이다. 온라인 쇼핑과 더불어 QR코드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 클라우드, 인공지능, 영화산업까지 손대면서 사업을 키워왔던 마윈은 향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처럼 ‘마윈 재단’(복지재단)을 설립해 자선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다. 2008년 은퇴를 선언한 빌 게이츠는 아내 멀린다 게이츠와 함께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현재 에이즈 치료제 개발, 빈민 지역 개발, 저소득층 장학 사업, 소아마비·결핵, 말라리아 백신 개발 등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2018년 선정한 전 세계 부자 2위(재산 900억달러)에 오른 빌 게이츠는 지난해에만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46억달러(약 4조9,000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늘어나면서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은퇴 후 인생 절반에 가까운 시간이 주어졌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노후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은퇴 후에는 여행을 가거나 전원생활 또는 귀농·귀촌 등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다 여생을 마감하려는 인식이 강한데, 이는 은퇴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인식하는 선진국의 사례와 차이점을 지닌다. 

책 『100세 시대 은퇴 대사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은퇴문화는 대체로 ‘직선형’이다. 은퇴하고 나면 끝이라는 생각이 강해 한 방향으로만 쭉 달리다가 정년퇴직 후 사회에서 물러나 등산이나 가벼운 취미·여가로 여생을 보내는 소극적인 자세를 의미한다. 하지만 선진국의 은퇴문화는 ‘순환형’으로 은퇴 후 1~2년간 학교에 다니면서 재충전을 하고, 이후 활동과 휴식을 반복하는 특징을 지닌다. 

선진국의 은퇴문화를 이야기할 때 꼭 거론되는 사례는 미국의 39대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의 이야기다. 50대 중반이었던 그는 이란 인질 구출 실패와 경제회복 정책의 부족으로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며 1980년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큰 좌절·수치감을 느낀 그는 한동안 두문불출(杜門不出)했지만 이후 마음을 다잡고 사랑의 집짓기 운동인 ‘해비타트(Habitat)’ 운동을 통해 목수 기술을 이용해 무주택자에게 집을 지어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한반도와 쿠바, 이란, 이집트 등 위험지역에서 국제적 분쟁이 터질 때마다 평화 대사를 자청하며 중재에 나서 78세에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실패한 대통령’이 ‘성공한 은퇴자’로 거듭나면서 많은 은퇴자의 귀감이 되고 있다. 

미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국민의 노후준비상황은 크게 뒤떨어진다. 2014년 푸르덴셜생명이 발간한 ‘행복한 노후 신뢰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20점(100점 만점)을 기록해 미국(37점), 대만(33점)의 뒤를 이었다. 특히 노후 생활의 만족도가 F등급으로 집계돼 미국의 B등급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은퇴자에게서는 ‘우울’, ‘두려움’, ‘비관적’ 등 부정적 감정이 두드러졌다. 이어 지난 5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은퇴준비지수(대인관계·건강·여가·재무 등 항목)는 54.5점으로 ‘위험’ 수준을 간신히 넘긴 ‘주의’ 수준으로 조사됐다. 다만 재무 지수는 2014년 53.6점, 2015년 61.6점에 비해 2018년 67.8점으로 높아진 수치를 보였다. 이는 거주하는 주택의 자산 가격 상승과 노후에 대한 불안감으로 저축에 나선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노후 자금 마련과 관련해 우재룡 한국 은퇴연구소장은 “매일 4300원짜리 카페라테 한잔을 사 먹는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13만원이 된다. 이 돈을 30년간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면 기대수익률을 6%로만 잡아도 30년 후에는 1억3,000만원이 된다. 커피값이 매년 3% 상승한다고 계산하면 1억8,000만원까지도 저축이 가능하다”며 “하루 한 잔 커피 값을 아끼면 30년 후에 2억원을 모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어 그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소액으로 장기간 투자하는 ‘카페라테 투자법’을 지켜야 한다”며 “카페라테 효과는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헤쳐나가는 현명한 투자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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