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떠나 '엄마'로 살았던 '여자'의 이야기다. 삶의 위기에 처한 여자는 세상 속에서 혼자다. 가족 누구도 진정한 보호벽이 돼주지 못한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결혼생활은 산산조각 나고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앞에 여자는 혼란에 빠진다. 두 주먹을 쥐고 눈 앞에 놓인 유리벽을 힘껏 내리치지만 '엄마'라는 인간적 고리가 여자를 놓아주지 않는다. 혈연으로 이어진 인간관계와 개인의 정체성 사이에 놓인 여자는 고민에 빠진다. 저자는 인간사의 굴곡과 맞닥뜨리는 주인공의 심리적 구도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엄마'로 살아가는 여성의 피진한 삶을 깊이있게 들여다 본다.
■ 숨은 눈
장정옥 지음 | 학이사 펴냄|360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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