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손수 만든 책이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손길이 닿은만큼 애정으로 채워져 여타의 책들과 다른 가치로 다가온다. 영국 최초의 북아트공방 런던북아트센터의 두 운영자가 유럽의 정통 제책 기법에 현대적 감수성을 더한 감각적이고 세련된 12가지 핸드크래프트 북바인딩을 소개한다.
A2종이 2장을 각각 8절판으로 접는다. 그렇게 접으면 한 대당 16쪽이 나온다. 그중 한 대수를 살짝 펼쳐서, 가운데 접선부에 맞춰 나머지 대수를 포개 넣는다. 이렇게 하면 총 32쪽짜리 한대수가 생긴다. 표지 용지를 짧은 가장자리끼리 맞물리게 반으로 접는다. 이때 본폴더를 이용해 확실하게 접기 전에 두 가장자리가 완벽한 일직선을 이루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바느질 구멍을 뚫는 데 쓸 모형을 만든다. 폐지 한 장을 대수 길이에 맞춰, 60mm 너비로 자르면 된다. 그림과 같이 폐지에 표시를 3개 남긴다. 하나는 종이 정중앙(종이의 긴 면을 반으로 접어서 확인하면 된다)에 표시하고, 남은 둘은 책머리와 책꼬리 쪽에서 30mm쯤 떨어진 곳에 각각 표시하면 된다. 이 세 지점에 바느질 구멍을 낼 것이다.
대수를 표지 안에 집어넣고 책등이 작업대 끄트머리와 일직선을 이루게끔 책을 작업대 위에 올려놓는다. 책이 접힌 부분을 열고, 앞서 만든 모형을 접선부에 맞댄다. 송곳을 이용해 모형에 표시한 지점에 바느질 구멍을 뚫는다.
바늘에 아마실을 60mm정도(혹은 팸플릿 길이의 2.5~3배 정도) 끼운다. 그러고 나서 오른쪽 그림에 보이는 대로 대수를 꿰매는 작업을 시작한다. 가운데 바느질 구멍(B)부터 꿰매면 된다.
팸플릿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B번 바느질 구멍에 바늘을 찔러 넣는다. 이때 실을 끝까지 뽑지 말고, 끝부분을 약 3㎝정도 남겨둔다. C번 바느질 구멍을 통해 바늘을 뽑아낸다. 이번에는 A번 바느질 구멍으로 바늘을 찔러 넣는다. 그러고 나서 B번 바느질 구멍으로 바늘을 뽑아낸다. 실의 양쪽 끝을 옭매듭 형태로 묶고 나서도 남아 있는 실의 끝부분을 다듬는다. 매듭을 묶을 때 A에서 C번 바느질 구멍으로 이어지는 실의 양쪽 끝을 따라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하게 한다. 그래야 매듭을 단단히 고정할 수 있다.
『메이킹북스(Making Books)』
사이먼 구드·요네무라 이라·런던북아트센터 지음 | 김부민 옮김 | 푸른지식 펴냄|200쪽|2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