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당신이 못나서가 아니에요"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리뷰] "당신이 못나서가 아니에요"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9.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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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그런 날이 있다. 내 말에 100% 긍정을 표하면서 오롯이 내 심정을 이해해주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은 날 말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처받은 감정보다는 원인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려 들기 마련이다. "네가 어떤 행동을 했으니까", "야무지게 잘 행동했어야지" 등 현상의 원인과 해결에 집중하면서 상한 감정은 뒤로 몰아낸다. 이 책은 그런 상한 마음에 위로가 되는 책이다. 오로지 감정에 집중해서 토닥토닥이며 "괜찮다"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한다. 

좌절감으로 낙심하고 절망한 사람에게 저자는 "잘 이겨 낼 거라 믿어요.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에요"라고 말한다. 이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리지 마세요.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정작 당신만 (그 사실을) 몰라요"라고 덧붙인다. 

불안에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나도 나를 못 믿겠고, 그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어서 마음 곳곳에 미움이 가득 차는 순간에도 나만큼은 나를 미워하면 안 돼요. 혹 실패해도 의연해질 수 있는 마음을 배우면 그것만으로도 '잘된' 것이에요"라고 힘을 불어넣는다.  

이런 위로를 전하는 저자는 모든 것에 통달한 사람 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는 환자다. 무엇이든 괜찮다고 생각하는 '괜찮다' 병에 걸린 환자. 이별에도 '괜찮다', 직장을 잃어도 '괜찮다', 험담을 들어도 '괜찮다'… 벗어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과 부정적인 마음을 가져봐야 본인만 손해라는 생각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그렇게 '괜찮다'고 되뇌는 게 습관이 돼 버렸다. 저자가 이 병을 어떻게 고쳤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전하는 조언들을 통해 치유했을 듯싶다. "앓고 있었다"라고 과거형으로 표현할 걸 보면 말이다. 

마지막으로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저자는 "당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당신이 못나서가 아니라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며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목표가 높아진 것뿐"이라고 위로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신이 특별하기 때문에 '노력'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라고 추켜세운다. 

힘들고 외로운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면 '이래라저래라'하는 충고가 아닌 '내가 너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따뜻한 말을 전하는 이 책을 들어보자. 마음에 온기가 차오를 것이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조유미 글·화가율 그림 | 허밍버드 펴냄|264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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