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알리는 주말, 코스모스·억새·국화·메밀꽃 만끽할 수 있는 곳은…
가을을 알리는 주말, 코스모스·억새·국화·메밀꽃 만끽할 수 있는 곳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9.08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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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선선한 바람이 불어 어디든 걸어 다녀도 즐거운 가을 주말. 이왕 나들이 가기로 했으면 어느새 다가온 가을정취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 어떨까.

“무얼 먹고 저리도 키가 컸을까?/하늘 먹고 컸겠지/바람 먹고 컸겠지/무얼 발라 얼굴은 저리 이쁠까?/햇발 발라 이쁘겠지/달빛 발라 이쁘겠지.” ‘가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 박경용 시인의 「코스모스」다. 가을엔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한들한들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보지 못하면 뭔가 아쉽다.

코스모스는 생명력이 강해 피는 곳이 많다. 서울만 하더라도 한강의 지류를 따라 걸으면 만개한 코스모스가 이어지는 길을 볼 수 있다. 코스모스 군락을 감상하고 싶다면,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가까운 영등포구여의도한강공원과 2호선 잠실역에서 가까운 잠실한강공원이 좋다.

서울 근교라면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는 구리한강시민공원과 파주 율곡습지공원, 메밀꽃까지 볼 수 있는 부천중앙공원, 한탄강이 가까운 연천 코스모스 둘레길이 좋겠다. 이외에도 대구 하중도에서는 축구장 14개 크기의 코스모스밭을 오는 26일까지 개방한다. 경남 하동군 하성마을에서는 1만7,000㎡의 휴경농지에 심어진 코스모스 군락과 레일바이크의 선로를 따라 이어진 코스모스길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 하면 ‘은빛 물결’도 빼놓을 수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자 시인인 도종환은 그의 시 「억새」에서 “저녁 호수의 물빛이 억새풀인걸 보니/가을도 깊었습니다/가을이 깊어지면 어머니/억새풀밖에 마음 둘 데가 없습니다”라고 표현했다. 흔히 억새를 갈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을에 은빛을 띈다면 갈대가 아니라 억새다. 갈대의 꽃은 갈색이나 보랏빛을 띄는 고동색인 반면 억새의 꽃은 은빛을 띈다.

코스모스와 피는 곳이 거의 비슷해 서울의 하천을 따라가다 보면 억새의 은빛 일렁임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지하철 6호선에서 가까운 상암동 ‘하늘공원’ 일대에서는 매년 억새 축제가 열릴 정도로 억새가 장관이다. 이외에도 ‘민둥산 억새꽃축제’가 열리는 강원 정선군 민둥산은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 중 하나로, 해발 1,118m의 20만평 가량이 억새꽃으로 덮여 있다. 경기도 포천의 명성산, 수원의 수원화성, 화성의 비봉습지공원 등이 억새로 유명하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국화 역시 개화시기가 9월에서 11월 사이로, 반가운 가을 손님이다.

아직은 이르지만, 10월 전남 함평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 전북 익산에서 열리는 ‘천만송이 국화축제’,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등 국화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미리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국화를 보기 위해 나들이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도 좋다. 다채로운 색깔의 수레국화를 보기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이 제격이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작가 이효석의 단편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의 개화시기 역시 가을이다. 메밀꽃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이효석의 고향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에서는 9일까지 ‘2018 평창 효석 문화제’가 진행중이다. 달빛과 조명에 빛나는 메밀꽃을 보며 소설 속 주인공의 옆에서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메밀꽃 마당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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