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작가가 되기 위한 모든 과정은 ‘손’으로 시작하는 것도,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머리’로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내 머릿속에는 온갖 걱정과 염려가 밀려들어 왔다. 작가가 되려고 하는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책을 출간해 본 적도 없는 나를 어떻게 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글쓰기 공부를 한창 익힐 때 무언가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배우게 됐다. 작가의 정체성을 품는 것은 일종의 심리 게임이다. 내가 이미 작가가 됐다고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이 과정을 충분히 거치고 나면 정말 그렇게 됐다고 믿기 시작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기 시작한다.
좀 이상하게 들리는가?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실제로 전문가에게 배운 내용이다. <31~32쪽>
모든 집착을 버리고 글쓰기의 열정을 회복하자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내 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중에게 인정받는 것에 연연하지 않을 때 흥미로운 일이 일어난다. 사람들을 진정으로 대하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쓴다면, 당신의 열정이 전염돼 사람들은 당신의 작품에 깊이 매료될 것이다.
하지만 혼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그 커뮤니티는 당신의 작품을 진정으로 믿어주는 한 사람, 바로 ‘당신’과 시작할 수 있다.
이제 어려운 부분만 남았다. 당신이 적용할(또는 하지 않을) 부분이다. 커뮤니티를 만들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 말이다. <73~74쪽>
『이제, 글쓰기』
제프 고인스 지음|박일귀 옮김|CUP 펴냄|216쪽|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