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남장 여자 모티프가 형식적인 측면에서 동성애를 활용한다면 동성애를 드라마의 중요한 사건으로 설정해 보다 심층적으로 조망하는 드라마도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두 명의 남자 주인공 태섭과 경수의 결혼을 통해 ‘동성결혼’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그들의 결혼을 둘러싼 두 가족의 상반된 반응은 동성애에 대한 한국사회의 모습을 실감 있게 보여준다. 태섭의 가족은 그의 사랑을 그대로 받아들인 반면 경수의 부모와 형제자매는 모두 그에게 등을 돌리고 외면한다. <59쪽>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노년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혼과 사별로 인한 재혼가정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이가 다섯’은 싱글맘과 싱글대디가 인생의 두 번째 사랑을 만나면서 가족들과의 갈등과 화해, 사랑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싱글대디 상태는 아내와 사별한 뒤에도 처가에 살면서 아이 둘을 홀로 키우고, 싱글맘 미정은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뒤에 할머니, 아이 셋과 씩씩하게 살아간다. <75쪽>
‘타임루프’는 의도치 않은 시간의 반복과 순환을 의미한다. 인물의 자의에 의해 시간여행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타임슬립과 동일하지만 인물의 미련 혹은 간절한 소망에 대한 외부의 응답으로서 시간여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신의 선물-14일’은 주인공 수현이 14일 후 자신의 딸이 살해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스릴러 드라마다. 방송작가 수현은 자신이 집필하는 강력범죄자 공개수배 프로그램 방송 중 딸아이가 유괴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현은 딸을 찾기 위해 애쓰지만 딸은 결국 살해된 시신으로 발견된다. 실의에 빠진 수현은 자살을 기도하지만 전직 형사 기동찬에 의해 구해지고 두 사람은 14일 전으로 돌아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샛별을 구하기 위한 두 사람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147쪽>
『당신의 삶은 어떤 드라마인가요』
김민정 지음|아시아 펴냄|216쪽|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