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에 손을 대고 풍선이라고 상상하면 대상의 모양을 풍선처럼 마음대로 변형시켜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어떨까.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 능력을 청부살인을 하는 데 쓴다. 그러나 마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멋진 초능력자들과는 거리가 멀다. 주인공이 소심한 성격에, 신체 능력도 평균 이하인 허약한 청년이기 때문이다. 소설의 매력은 독특한 주인공만이 아니다. 추리소설 본연의 미학에 충실하기 위해 불필요한 묘사를 과감히 생략한 점, 결말에서 복선을 회수하는 실력과 반전은 읽는 재미를 준다.
■ 풍선인간
찬호께이 지음|강초아 옮김|한스미디어 펴냄|272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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