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을 뿐인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리뷰]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을 뿐인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9.01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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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지난 6월 기분부전장애(약한 강도의 우울증이 지속되는 질환)를 겪는 저자가 자신의 내원 기록을 소개한 책이 소개됐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의 책은 감정 질환에 관심이 있는 소수의 독자층의 읽을 거리로 치부됐으나 현실은 달랐다. 책은 지난 6월 말 출간 이후 9주째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폭넓은 독자층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 그만큼 마음이 아픈 사람이 우리 사회에 많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책은 오랜 시간 기분부전장애를 앓는 저자가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찾아 면담하는 내용을 덤덤하게 기록한다. 하지만 저자의 당시 감정이 활자에 녹아든 것 같은 묘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실제로 책을 읽은 많은 사람은 저자의 증상이 자신의 그것과 같다며 격한 공감을 토로한다. 

저자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집안 살림은 자주 날아다녔고 저자는 불안에 떨다 잠을 깨고 학교로 향하고는 했다. 경제적으로 크게 의지했던 언니의 사랑은 조건부였다. 성실하고 잘하지 않으면 괴롭힘을 당했고 모멸감을 느껴야했다. 

그래서인지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컸고, 특히 낯선 상황에 심한 불안을 느꼈다. 하지만 안 그런 척 연기했다. 그러면 해결될 줄로 알고 자신을 더 채찍질했다. 잘못된 대처에 기분부전장애는 계속됐고 책을 펴낸 지금도 상황은 변함이 없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타인의 평가에 울고 웃으며 전적으로 타인에 의해 흔들렸다. 의사는 자존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자존감이 문제인건 알지만 해야할 정답을 찾지 못했다. 비뚤어진 인간관계에 질려버렸고,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과거에 얽매이거나 색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에도 지쳐버렸다. 괴롭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의사는 "어떤 방법이나 해답을 제시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독자는 더 공감하는 듯하다. 단편적이고 뻔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아서 그렇고, 또 지금 내 아픔과 고통을 함께 겪는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렇다. 현재진행형인 저자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지음 | 흔 펴냄|208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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