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베스트셀러 완전분석… 1위 『모든 순간이 너였다』
2018 베스트셀러 완전분석… 1위 『모든 순간이 너였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9.02 09: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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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에서는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그달의 책’과 월별 최고의 책인 ‘상반기 BEST 도서’를 선정했다.

<독서신문> 선정 ‘그달의 책’

1月 『신경 끄기의 기술』
2月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3月 『모든 순간이 너였다』
4月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우리 기억 잃어버리지 않게』
5月 『3층 서기실의 암호』
6月 『모든 순간이 너였다』
7月 『역사의 역사』

월별 가장 의미 있었던 책, ‘그달의 책’의 선정 기준은 ‘인기(각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와 ‘사회적 의미’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지워버리는 법.’ 1월의 책은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로 선정했다. 이 책은 지난 1월 교보문고와 인터파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예스24에서는 2위, 영풍문고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새해 목표를 세우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다른 자기계발서와 달리 ‘버리기’의 중요성을 담았기 때문이다. ‘때론 내려놓고, 포기하고, 더 적게 신경 쓰라’는 이 책의 가르침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트렌드인 ‘미니멀리즘’과 맥을 같이 한다.

2월의 책은 정문정 작가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다. 지난 2월 교보문고와 인터파크, 영풍문고, 예스24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8일 출간된 이 책은 지난해 연이어 세상에 알려진 오너 갑질 등 갑질 사건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월 “채용비리와 우월한 지위를 악용한 갑질 문화 등 생활 속 적폐를 반드시 근절하겠다”는 발언과 맞물려 더욱 화제가 됐다. 이 책은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사건 등 상반기 비슷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회자됐다. 시의적인 내용과 함께 <대학내일> 미디어 편집장인 저자의 소위 ‘글빨’이 사람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너는 나의 모든 순간이야. 그러니 부디,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 밤이기를….” 3월의 책은 하태완 작가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이다. 지난 2월 출간된 이 책은 지난 3월 교보문고와 인터파크, 예스24, 영풍문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이후 모든 서점에서 5개월 연속 베스트셀러 10위권에 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제목만 보면 연애를 다루는 책 같지만, 이 책의 화두는 ‘위로’다. 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나 외로울 때 읽으면 좋을 공감과 위로의 말을 담았다. 이 책이 높은 인기를 얻은 것과 더불어 상반기 유독 위로 관련 책이 많이 출간됐고, 잘 팔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고 싶은지를 알 수 있다.

4월의 책은 두 권이다. 알에이치코리아의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와 CJ E&M의 워너원 포토 에세이 『우리 기억 잃어버리지 않게』의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워너원 포토 에세이 『우리 기억 잃어버리지 않게』는 지난 4월 예스24와 인터파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교보문고에서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데뷔한 인기 아이돌 워너원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워너원이 올해 12월 31일 해체해 사실상 이 책이 그들의 마지막 책이 될 수 있으리라는 예측도 책의 인기에 한몫했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마세요”, “실수했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도 영풍문고와 예스24, 인터파크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으며, 교보문고에서는 1위에 오르며 『우리 기억 잃어버리지 않게』와 대등한 인기를 누렸다. 이 책은 사실상 올해 출간된 ‘위로’ 시리즈의 연장선이었다. 독자들에게 친근한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에피소드는 쉽고 흥미롭지만 큰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다는 평이 많았다.

5월의 책은 지난 5월 15일에 출간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의 『3층 서기실의 암호』이다. 영풍문고를 제외한 나머지 서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아무래도 11년만의 역사적인 4·27 남북정상회담과 5·26 남북정상회담 사이에 출간돼 북한 정권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증폭된 영향이 있었다. 한편, 5월에도 역시 ‘위로’의 인기는 이어졌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영풍문고에서 1위, 나머지 서점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6월의 책은 하태완 작가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이다. 예스24와 교보문고에서 2위, 인터파크와 영풍문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다시 높은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tvN의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소위 ‘미디어 셀러’로, 드라마나 예능이 책 판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지난 6월 25일 출간된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는 출간된 지 6일 만에 예스24에서 1위, 교보문고에서 6위, 인터파크에서 3위에 올랐다. 유명 작가 유시민의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만으로도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예약판매가 줄을 이은 것이었다.

7월의 책은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다. 네 개 서점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역사가들과 그 역사가들이 살았던 시대를 설명해주는 내용이 쉽지만은 않지만, 유시민 작가이기에 책을 구매한다는 사람이 많았다. 책을 완독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중들이 유시민을 얼만큼 좋아하는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지난 6월 20일 출간된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도 교보문고에서 2위, 예스24에서 3위, 인터파크에서 4위, 영풍문고에서 6위로 선전했다. 우울증을 치료하면서 든 생각을 풀어놓은 에세이이지만 청년층 독자에게 공감을 산 것을 두고 한 독자는 “그만큼 청년들이 많이 우울해 위로받고 싶은 것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독서신문> 선정 ‘상반기 BEST 도서’… 하태완 『모든 순간이 너였다』

<독서신문>이 선정한 상반기 최고 도서는 하태완 작가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이다. 상반기 키워드가 ‘위로’였다는 점, ‘위로’를 소재로 한 책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감안했다. 이 책은 지난 2월 출간된 이후 5개월 연속 인터파크와 예스24, 영풍문고, 교보문고에서 10위권(교보문고·인터파크·예스24·영풍문고 5회. 이하 1월부터 7월까지 각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든 횟수)에 들었으며, 두 달 이상 ‘그달의 책’에 선정된 책으로 선정됐다.

정문정 작가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교보문고 6회, 인터파크·예스24 5회, 영풍문고 6회)은 아쉽게 ‘상반기 BEST 도서’에 선정되지 못했다. 각 서점의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든 횟수는 『모든 순간이 너였다』보다 더 많았지만, 이는 출간이 먼저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출간되고 난 후 10위권에서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보다 항상 순위가 높았다. 또한 ‘위로’라는 상반기 키워드와 『모든 순간이 너였다』에 비해 연관성이 적었다.

한편,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영풍문고·교보문고·인터파크 6회, 예스24 4회)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영풍문고 5회, 교보문고·인터파크 4회, 예스24 3회),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영풍문고·인터파크 7회, 교보문고 6회, 예스24 4회),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영풍문고·인터파크 7회, 교보문고 6회, 예스24 1회)가 상반기 월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매번 상위권에 들었지만, 이 책들은 올해 출간된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상반기 최고의 책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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