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의 정희는 아빠도 잘 아는 동네 아저씨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정희는 가해자의 냄새를 온 세포에 각인하고 당했던 모든 일을 폭로할만큼 명민한 아이였지만 아버지를 비롯해 그 누구도 진실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사건은 재수 없었던 일, 들추어내봤자 피해자만 손해인 일로 여겨지면서 동네의 비밀로 숨겨졌다. 이 책은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사회를 활보하고 다니도록 용인하지만 피해자에게는 자기혐오의 굴레에 갇혀 스스로를 결박하도록 권유하는 남성 중심 사회를 꼬집는다.
■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
신중선 지음 | 내일의문학 펴냄 |268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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