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도에 서핑하듯 ‘불안’에 온몸을 맡겨야 한다
[리뷰] 파도에 서핑하듯 ‘불안’에 온몸을 맡겨야 한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8.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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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올해는 좀 시들해졌지만, 지난해까지 『미움받을 용기』의 인기는 대단했다. ‘트라우마란 존재하지 않는다’를 내세운 ‘아들러 심리학’은 마음먹은 대로 자신의 심리와 인생을 개척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제시했고 많은 독자는 이에 공감했다.

‘아들러 심리학’이 다시 세상에 고개를 내밀었다. 이번에는 올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주를 이루는 에세이 형식이다. 저자 고현진은 어릴 때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되는 ‘나쁜 기억’들을 아들러 심리학을 통해 위로하고 치유한다.

얼굴이 넓적했던 저자는 어렸을 적 할머니께서 ‘넙때기’라고 부르는 것이 무척 싫었다. 마치 그 말이 ‘불완전함’, ‘너는 행복할 수 없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여겼다. 한 사건을 통해서는 가족에게 버림받는 비참한 기분을 느꼈고, 사랑받기 위해 집착했다.

이야기는 이렇게 저자의 인생에 영향을 준 사건들로 시작해 아들러 심리학을 더한다. 그가 설명하는 아들러 심리학의 키워드는 ‘불안’이다. 불안은 인류의 발전을 도왔지만, 동시에 우리가 현재에 살지 못하게 한다. 불안은 많은 사람을 강하고 안전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불안 그 자체에 매달리게 한다.

결국, 불안의 모든 효용에도 불구하고 ‘불안’하다면 안정과 평화를 찾을 수 없다. 저자는 있는 그대로 불안을 받아들일 때, 세상이 불안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파도에 온몸을 맡길 수 있어야만 서핑을 즐길 수 있듯이 말이다.


『나쁜 기억 세탁소』
고현진 지음|바이북스 펴냄|272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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