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도 않고 깨어있는 것을 소위 ‘멍 때린다’고 표현한다. 현대인들에게 멍 때리는 시간이 하루 중에 얼마나 될까. 이 책은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이라는 제목답게 멍 때릴 때 보이는 세상의 모습을 다채로운 그림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풀밭에 누워 신문을 얼굴에 덮었을 때 보이는 풍경, 숲속에 누워 아래에서 위로 나무를 바라볼 때 보이는 풍경, 해변에 누워 선글라스를 쓰고 하늘을 볼 때 보이는 풍경 등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자인 작가의 강렬한 그림은 한 장 한 장이 예술 작품 같다.
■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
우르슐라 팔루신스카 글·그림|이지원 옮김|비룡소 펴냄|6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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